소고기의 시간이 왔다…짜릿한 대타 홈런, '완봉 페이스' 엘리아스 무너트렸다

신원철 기자 2023. 10. 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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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욱 ⓒ곽혜미 기자
▲ 김성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 홈런 3방에 12안타 14득점, 그리고 1차전 선발투수 상대 3경기 13득점. NC의 화끈한 타격을 기대하게 만드는 과거 전적은 가을야구에서 모두 무의미했다. 대신 벤치에서 때를 기다리던 '소고기' 김성욱이 홈런 한 방으로 NC에 승리를 안겼다.

NC 다이노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7회까지 득점은커녕 출루조차 버거웠던 NC가 대타 김성욱의 홈런으로 결승점을 올렸다. 김성욱은 0-0으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오영수의 대타로 나와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NC는 19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4-9로 크게 꺾었다. 장단 12안타에 4사구 9개로 안타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 홈런이 3개나 터졌다. 6번타자 김주원과 7번타자 서호철, 8번타자 김형준이 8안타 12타점을 합작하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3위를 노리다 4위로 떨어지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했지만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타격감을 끌어올린 점은 NC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처럼 보였다.

▲ NC 더그아웃 ⓒ곽혜미 기자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정규시즌 막판 성공적으로 공략했던 투수를 만났다. NC는 올해 엘리아스를 세 번 만났다. 8월 9일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1득점에 그쳤지만 이달 3일 경기에서는 3이닝 8안타 5득점(4자책점), 8일 경기에서는 5⅓이닝 동안 9안타를 치면서 7점을 올렸다.

10월에만 두 번 만나 8⅓이닝 17안타 3홈런으로 12점을 뽑았고, 이 과정에서 삼진은 2개 밖에 없었다.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타자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NC 타자들이 엘리아스에게 압도당했다. 첫 안타는 0-0으로 맞선 4회에야 터졌다. 1사 후 박민우-박건우가 연속 안타를 날려 기회를 만들었지만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이 해결하지 못하면서 선취점에 실패했다. 4회 마틴 타석부터 7회가 끝날 때까지 10타자가 연달아 아웃당했다. 엘리아스는 7회까지 단 78구만 던졌다.

▲ 김수경 코치 신민혁 ⓒ곽혜미 기자
▲ 김성욱 ⓒ곽혜미 기자

NC는 신민혁(5⅔이닝)과 김영규(1⅓이닝)의 호투로 SSG와 점수 0-0 팽팽한 싸움을 이어가다 8회 선취점을 뽑았다. 벤치에 있던 김성욱이 홈런을 날렸다. 무사 1루에서 김형준의 희생번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흐름이 끊길 뻔했는데,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성욱이 엘리아스의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성욱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28경기에서 47타수 9안타(타율 0.191)에 그치고 있었다. 타율은 낮았지만 홈런이 2개 있었다. 모두 지난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홈런이다. 이 숨겨둔 펀치력이 결정적인 순간에 되살아났다.

김성욱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오른팔을 들어 기쁨을 표현했다.

▲ 김성욱 ⓒ곽혜미 기자

장타력과 수비력을 갖춘 김성욱이지만 출루율이 낮다는 약점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도 확실한 자기 자리를 갖지 못했다. 올해 93경기에 나왔는데 204타석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23 출루율 0.303로 타격에서 여전히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장타력이라는 무기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교체 출전한 경기에서 안타 6개를 쳤는데 이 가운데 4개가 장타였다. 2루타 2개와 홈런 2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김성욱은 단기전 첫 경기에서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발휘했다.

앞서기 시작한 NC는 8회말 류진욱을 내세웠다. 류진욱은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주고 리드를 지켰다. 9회초 박민우의 3루 도루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마틴이 전진수비를 뚫고 달아나는 적시타를 쳤다. 2사 2루에서는 서호철의 적시타가 터졌다.

NC는 마무리 이용찬이 하재훈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1점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4-3으로 SSG를 꺾었다.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고 포스트시즌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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