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57의 대반란…20승 에이스보다 먼저 나올 자격 있었다

윤욱재 기자 2023. 10. 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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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그러나 NC는 '20승 에이스' 대신 우완 영건을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NC는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가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에 오른 발을 맞으면서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SSG. SSG는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지만 NC는 페디의 몸 상태가 100% 회복하지 못하면서 등판을 미뤄야 했고 결국 토종 선발 요원 중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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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민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윤욱재 기자] NC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당연히 '20승 에이스'가 나왔어야 할 순서였다. 그러나 NC는 '20승 에이스' 대신 우완 영건을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우완투수 신민혁(24)을 내보냈다.

NC는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가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에 오른 발을 맞으면서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외국인투수 태너 털리를 내세워야 했다. NC는 설령 2차전까지 가더라도 현실적으로 페디의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아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NC는 비록 페디의 공백이 있었지만 14득점을 폭발하면서 두산을 14-9로 제압,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한 고비는 넘겼지만 또 한번 고비를 마주해야 했다.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SSG. SSG는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지만 NC는 페디의 몸 상태가 100% 회복하지 못하면서 등판을 미뤄야 했고 결국 토종 선발 요원 중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

NC의 선택은 바로 신민혁이었다. 신민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9경기에 등판, 122이닝을 던져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문제는 SSG와의 상대 전적이었다. 정규시즌에서 SSG를 네 차례 만난 신민혁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7에 그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전적만 보면 송명기가 더 나은 카드였다. 송명기는 정규시즌에서 35경기에 나와 104⅓이닝을 던져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을 남겼고 SSG를 상대로는 4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2.38를 기록, 나름 강한 면모를 보였다.

▲ 신민혁 ⓒ곽혜미 기자
▲ 김수경 코치 신민혁 ⓒ곽혜미 기자

그럼에도 NC는 송명기가 아닌 신민혁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선택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상대 전적은 송명기가 조금 더 안정감이 있었지만 현재 컨디션을 봤을 때는 송명기보다 신민혁이 조금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민혁을 1차전 선발투수로 내보내기로 했다"라고 신민혁을 선택한 배경을 전했다.

NC 벤치의 '눈'은 정확했다. 신민혁은 포스트시즌 데뷔전, 그리고 1차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SS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가을야구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5⅔이닝 동안 안타는 4개만 맞았고 볼넷도 1개만 허용했다. 당연히 실점은 없었다. 탈삼진은 3개. 투구수는 87개를 기록했다.

신민혁은 4회말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유섬과 하재훈을 나란히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신민혁은 2사 1,3루 위기에서 최지훈을 2루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NC는 6회말 신민혁이 2아웃을 잡고 좌타 거포 한유섬이 타석에 들어서자 주저하지 않고 좌완투수 김영규로 교체를 택했다.

비록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NC는 신민혁의 호투가 있어 4-3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7회까지 엘리아스의 호투에 1점도 올리지 못했던 NC는 8회초 김성욱의 대타 투런포로 2-0 리드를 잡고 승기를 가져왔다. 신민혁의 무실점 호투가 없었다면 0-0이라는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지 못했을 터. 1차전부터 신민혁 카드가 적중한 NC는 이제 페디라는 카드까지 쥐고 시리즈를 주도할 기회를 맞았다.

▲ 강인권 감독 ⓒ곽혜미 기자
▲ 페디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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