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호’ DB, 간판 바꾼 소노 대파하고 개막 첫 승

원주 DB의 디드릭 로슨(왼쪽)이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재로드 존스(소노)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김주성호'로 새 시즌을 출발한 원주 DB가 간판을 바꿔 달고 홈 팬들 앞에 첫선을 보인 고양 소노를 대파하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열어젖혔다.

DB는 2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소노를 110-89로 완파했다. 올해 1월 이상범 전 감독이 사퇴한 이후 감독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른 김주성 감독은 이번 시즌 ‘정시 감독’으로 승격해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소노는 홈 개막전 승리에 실패했다. 소노는 지난 시즌 데이원이 임금 체불 등으로 물의를 빚다가 제명된 뒤 소노인터내셔널이 인수해 창단한 새 구단이다. 기존 선수단을 승계해 김승기 감독 체제로 첫발을 디뎠지만 웃지 못했다.

소노가 전반까지 38-59로 크게 뒤져 일찌감치 승부는 갈렸다. 외곽슛 성공률 차이가 컸다. DB가 전반에만 3점슛 18개를 터뜨린 반면 소노는 20개를 던져 단 4개만 성공하는 극심한 난조에 시달렸다. 18점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소노는 경기 종료 4분여 전 12점까지 추격해 봤지만 종료 2분 전 김종규에게 덩크슛을 허용하면서 다시 20점 차로 벌어지자 외국 선수 재로드 존스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백기를 들었다. 지난 시즌 데이원에서 소노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은 디드릭 로슨은 DB 유니폼을 입고 23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 밖에 최승욱(20점) 박인웅 이선 알바노(이상 15점) 김영현(11점) 김종규(10점)까지 총 6명이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홈 팀 서울 SK가 수원 KT를 85-80으로 꺾고 개막 2연승을 올렸다. SK는 전날 개막전에서는 46점을 폭발한 자밀 워니를 앞세워 안양 정관장을 89-75로 제압했다. 워니는 이날도 26점 1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허일영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으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오재현도 3점 3방을 포함해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KT에서는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가 24점 9리바운드, 하윤기가 22점 11리바운드, 정성우가 18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아쉬웠다. KT는 개막전에서 창원 LG를 71-66으로 꺾은 뒤 이날 패배로 1승 1패가 됐다.

한편 전날 열린 개막일 경기에서는 SK와 KT 외에 울산 모비스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7-62로 꺾고 승리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