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이고 가격도 하락...특례론 축소에 서울 아파트 시장 `주춤`

이미연 2023. 10. 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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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물 적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거래가 소폭 늘면서 연초대비 실거래가격이 오르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추세고, 이에 따라 매수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보다는 거래가 늘기는 했지만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며 "매도자들이 집값을 쉽사리 낮추지 않는데다가 고금리 상황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인지라 매수 수요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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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에 붙은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안내문. 사진 연합뉴스
출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물 적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거래가 소폭 늘면서 연초대비 실거래가격이 오르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추세고, 이에 따라 매수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9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3269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런 추세대로 라면 3500건도 넘지 못할 가능성도 보인다.

작년 말까지 1000건에도 못미쳤던 서울 아파트 거래는 연초 정부의 규제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에 힘입어 1월 1411건에 이어 2월에는 2451건, 3월에는 2985건까지 늘었다.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3000건을 넘겼고, 6월과 8월 3848건과 3845건이 거래되며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 4000건을 넘지 못했다.

평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조금씩 거래가 살아나면서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도 올랐다. 작년 12월 8억 6843만원 선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올해 4월 10억원 선을 돌파한뒤 8월에는 11억3273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9월 다시 10억 9991만원으로 내려앉았고, 아직 10월 거래는 520여건만 신고됐지만 10억원 초반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서울 아파트 매물도 점점 쌓여가는 추세다. 아실 기준 7월 말 6만7000여건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8월 말 7만1000여건으로 7만건을 돌파했다. 이어 9월 말에는 7만3000여건으로 늘었고, 10월 22일 현재 7만6000여건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는 주춤하거나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일단 대출 규제가 먼저 시작됐기 때문. 정부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 우려에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없이 최저 연 4%대 초반 고정금리로 5억원까지 대출해주던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을 축소시켰다. 이에 따라 9억원대 미만 아파트가 집중된 지역에서의 거래가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거래가 늘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집값도 매수수요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6일 21억원(7층) 거래가 신고되며 최고가 거래인 23억 7000만원(2022년 1월)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평형대의 매물은 18억원대도 있지만,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반영된 최고 24억원(29층)까지도 나와있는 상태다.

강북에서는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달 14일 18억5000만원(18층)에 손바뀜되면서 최고가 거래였던 2021년 9월 19억4500만원(16층)에 한껏 가까워졌다. 현재 이 평형대 최고가 매물은 19억 9000만원에 나와있다.

매수 수요는 연초의 급매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낮은 가격대의 매물을 기대하는 데 반해, 매도자들은 공급부족 우려가 나온 만큼 집값을 쉽사리 낮추지 않고 있어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포의 한 공인중개사는 "특례론이 축소되기 전까지만해도 급매나오면 연락 달라는 수요가 있었지만, 10월 들어서는 문의 전화도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상승 추세의 금리도 매수 수요에게는 주요 부담 요인 중 하나다. 한 달 전 3%대였던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단은 현재 4%대로 일제히 올라섰고, 상단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어 고정금리와 신용대출 금리 등도 7%대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보다는 거래가 늘기는 했지만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며 "매도자들이 집값을 쉽사리 낮추지 않는데다가 고금리 상황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인지라 매수 수요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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