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은 수도권으로 떠나는 지역 의대… 설립 취지 무색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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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재 일부 의대들이 실습 수업을 수도권 소재 병원에서 진행해 지역 의대 설립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이다.
지역 의대의 서울이나 수도권 병원 실습은 지역보다 병원 규모, 시설, 의료진이 우수하거나 의대 교수진이 실습연계 병원에 근무하는 탓이다.
하지만 의대생들의 서울과 수도권 병원 실습이 전문의 취득 후 지역 정착보다 수도권에 자리 잡는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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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재 일부 의대들이 실습 수업을 수도권 소재 병원에서 진행해 지역 의대 설립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이다.
22일 의료계와 교육계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 학생들의 실습처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이다. 충북에서 의대 인가를 받은 건국대의 실습병원도 충북이 아닌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이다.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강원도 춘천의 한림대 등도 수도권 병원에서도 수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향대는 부속 병원이 충남 천안은 물론 서울, 경기도 부천, 경북 구미에도 있다.
지역 의대의 서울이나 수도권 병원 실습은 지역보다 병원 규모, 시설, 의료진이 우수하거나 의대 교수진이 실습연계 병원에 근무하는 탓이다.
하지만 의대생들의 서울과 수도권 병원 실습이 전문의 취득 후 지역 정착보다 수도권에 자리 잡는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울산 지역 의대 졸업생 중 상세 취업 정보가 확인된 185명 가운데 149명(80.5%)이 졸업 후 수도권 근무가 확인됐다. 울산 지역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률은 비수도권 14개 시도 가운데 1위이다.
지역 의대의 서울 병원 학생 실습이 규정상 불법은 아니다. '대학설립·운영 규정'은 의대가 종합병원을 부속병원으로 갖추거나 부속병원이 없더라도 기준에 충족하는 병원에 위탁해 교육에 지장이 없이 실습하도록 명시했다.
앞서 교육부는 2021년 말 울산대에 미인가 학습장 운영을 이유로 시정 조치를 내렸다. 울산대는 후속 조치로 올해 신입생부터 울산에서 4년 이상 교육 받겠다고 피력했다.
지역의료노조 관계자는 "의대 정원이 늘고 충남에 국립의대를 설립해도 학생들의 수도권 병원 원정 실습을 방치하면 의료인력의 외지 유출과 지역 의료 공백 악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제재를 주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해당 의대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시정을 안 할 경우 의대 정원 추후 배정 때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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