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 15만마리 폐사한 럼피스킨병, 경기 등 국내서 사흘새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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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 15만 마리를 폐사시킨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지 사흘 만에 확진 사례가 10건으로 늘었다.
봄에는 4년여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럼피스킨병이 확인된 지난 20일 이후 사흘 만에 확진 사례가 10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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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 15만 마리를 폐사시킨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지 사흘 만에 확진 사례가 10건으로 늘었다. 처음 보고된 충남뿐 아니라 경기 소재 농장에서도 잇따라 발병이 확인되면서 수산업에 이어 축산농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데 이어 전날에는 최초 발생 농가 인근의 젖소농장과 충남 당진시 신평면의 한우농장,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젖소농장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날 오전에도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농장 세 곳과 태안군 이원면의 한우농장 한 곳, 경기 김포시 하성면과 평택시 포승읍 소재 젖소농장 확진 등 모두 6건의 사례가 확인됐다. 봄에는 4년여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럼피스킨병이 확인된 지난 20일 이후 사흘 만에 확진 사례가 10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확진 사례가 점차 증가하자 중수본은 정황근 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어 방역 관리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확진 사례가 나온 지역 중심으로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을 처음 확인한 지난 20일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높이고,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또 충남 소재 농장의 소 2만여 마리, 경기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3만3000여마리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소, 물소 등만 걸리고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지난 1929년 잠비아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수십년간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2010년대 들어 유럽, 아시아 국가 등으로 퍼져나갔다.
소가 럼피스킨병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피부결절(단단한 혹) 등이 나타나고 체중이 감소한다. 또 불임, 유산 등 번식 문제가 나타나고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에 농장에서 병이 확산하면 축산물 생산량이 급감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국내 농가에서 주로 기르는 한우와 젖소 홀스타인은 모두 럼피스킨병에 취약한 종으로 알려진 만큼 확산 범위에 따라 농가 피해가 더 불어날 수 있다.
럼피스킨병 확산 시 국내산 소고기 공급량이 줄며 값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별개로 방역 조치로 수급 불안이 생겨 일시적으로 축산물값이 오를 수 있다. 지난 5월의 경우 구제역 발생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1등급 한우 고기 도매가격이 열흘 만에 약 9% 올랐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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