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드림투어 상금왕’ 김재희의 재발견 … 뒷심 강한 ‘파3홀의 강자’로 우뚝
하지만 2021년 잔뜩 관심을 모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 입성했지만 그의 성적은 한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준우승 등 세 번 톱10에 들었지만 상금랭킹 47위(1억 6871만원)에 머물렀고 송가은이 신인왕을 차지한 그해 김재희의 신인 랭킹은 6위에 불과했다.
2022년 상금랭킹은 조금 더 올랐지만 43위로 평범하게 마감했고 올해 9월 말까지만 해도 김재희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 즈음 상금랭킹은 50위에 머물렀다. 상반기 두 번 톱10(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7위, 대유위니아 · MBN 여자오픈 7위) 성적을 냈지만 늘 한방이 부족했다.
하지만 추석 한가위 연휴와 함께 진행된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드디어 김재희의 진가가 발휘됐다. 박주영이 ‘278전 279기’로 우승한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것이다. 그것도 단독2위여서 단번에 1억 원이 넘는 1억 1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김재희의 진가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단독6위를 차지하면서 2주 연속 톱10 성적을 수확했다. 정규투어에 진출해 2연속 톱10 성적을 낸 게 처음이었다.
이어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는 기권을 했지만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서 다시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22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김재희는 공동35위로 시작했다.
그것도 첫날 공동56위에서 둘째 날 공동52위 그리고 3라운드에서 공동3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터였다. 하마터면 컷 탈락의 쓴 맛을 볼 뻔했다. 턱걸이 컷 통과였다.
하지만 대회 최종일 김재희의 샷이 불을 뿜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고 이날 64명 중 가장 낮은 타수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김재희는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기권 한번을 제외하면 한번도 15위 밖으로 밀리지 않는 견고한 샷을 쏘고 있다. 2020년 드림투어 상금왕 ‘김재희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하다.
김재희는 올해 특히 파3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재희는 평균 2.91타를 기록해 2.90타의 박지영에 이어 2위를 달렸다. 파3 홀 평균 버디율도 19.93%로 2위인데, 1위가 20.20%의 박지영이다.
‘파3홀의 강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원래 김재희도 샷 거리가 결코 짧지 않은 장타자 출신이다.
지난 해 평균 246.64야드를 날려 드라이브 거리 부문 10위에 올랐다. 다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97위(63.80%)로 티샷 정교함이 떨어져 올해는 거리를 줄이는 대신 정확도를 높였더니 성적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 현재 드라이브 거리 20위권, 페어웨이 안착률은 30위권이다.
사실 김재희가 가장 저평가 되고 있는 부분은 ‘필드의 모델’로서의 가능성이다.
키 170㎝의 김재희는 KLPGA 투어에서 ‘필드의 모델’로 통하는 다른 선수들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패션 감각을 갖췄다. 다양한 컬러의 골프 의류를 소화할 수 있는 숨겨진 ‘필드의 모델’ 같은 선수가 바로 김재희다.
우승은 이날 김재희와 함께 공동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임진희에게 돌아갔다. 임진희는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임희정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올해 시즌 3승은 이예원, 박지영에 이어 임진희가 세 번째다.
이소미가 단독3위(합계 11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이예원과 지한솔이 공동4위(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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