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만에 다 열렸다 무등산 인왕봉 정상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10.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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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왕봉 등 개방 억새풀 장관

광주광역시 무등산이 사고를 쳤다. 서석대까지만 오갔던 무등산에 무려 57년 만에 인왕봉과 지왕봉이 열린 것이다.

광주의 진산이자 호남정맥의 중심인 무등산은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이다. 해발 1187m. 광주의 정기를 품은 탓에 일찍이 광주의 옛 이름(무진주(武珍州)·무주(武州))처럼 무진악(武珍岳) 또는 무악(武岳)으로 불린 명산이다. 산 정상은 천왕봉·지왕봉·인왕봉 등 3개의 암봉으로 이뤄져 있다. 산 마니아들은 '정상 3대'라고 부른다.

정상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규봉, 입석대, 서석대 등의 이름난 기암괴석이 포진한다. 터가 좋기에 사찰도 많다.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등 유명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57년간 암봉 3개 중 유일하게 밟을 수 있던 곳이 천왕봉이다. 나머지 지왕봉과 인왕봉은 2011년부터 연 1~2회 정도만 지정된 군사도로로만 오를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이게 뚫린 게 올해 9월 23일부터다.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은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고 장불재, 백마능선의 억새풀이 필 때가 골든타임이다. 때마침 단풍과 억새를 즐기는 시기인 올 10월부터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서석대와 입석대 주상절리다. 철원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었던 화산암의 멋진 주상절리를 무등산 중턱에서 본다니. 세계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2018년 4월 공식 등재된 것도 신기하리만큼 우뚝 솟아 있는 특이한 지형 덕이다.

지리학자조차 독특한 지형과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어 마치 하늘로 치솟는 돌기둥은 바다에 있는 주상절리를 산 정상에 옮겨 놓은 것처럼 신기하고 장엄하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무등산 주장절리는 독특함까지 지닌다. 수직절리와 수평절리의 발달이 현저한데 특히 수직절리의 발달이 특별하다는 것.

무등산 인왕봉과 지왕봉에 오르려면 서석대를 꼭 거쳐간다(다른 구간은 미오픈). 서석대까지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입맛대로 선택하면 된다. 자세한 루트는 무등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무등산 특별하게 오르려면=이번 개방에 맞춰 광주광역시관광공사와 승우여행사에서 무등산 억새와 단풍 트레킹 특별 상품을 운영한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매주 화·목·토요일 우등고속버스로 광화문과 잠실역, 동천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광주광역시관광공사에서 여행객에게 경비를 지원해 할인된 요금으로 여행할 수 있다. 승우여행사 홈페이지 참고.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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