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무인기 개발 이끄는 '퍼스트 무버'… 사단급 정찰 무인기 양산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10. 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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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수직이착륙 무인기(KUS-VS).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여객 및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항공 운송 업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부산 테크센터를 중심으로 항공기 완제기 및 부품 개발, 위성체 및 발사체 개발, 무인항공기 개발, 항공기 개조, 성능 개량 등 항공기 개발·제조사업까지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산업 종합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래 항공산업의 핵심으로 무인기가 부상할 것임을 예상하고 일찍이 무인기 개발에 전략적 진출을 결정했다. 이후 근접감시용 무인기 개발을 필두로 전술급 사단 감시정찰용 무인기, 하이브리드 드론, 틸트로터 무인기 및 무인헬기 등 무인비행체의 미래혁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 무인항공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예측한 대한항공은 무인기 관련 시장과 규모, 소요 기술 등 선행 연구를 수행한 끝에 첫 시장 진입 타깃으로 사단급 정찰 무인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 과제를 활용했다. 2007년까지 산악 감시에 주로 활용되는 근접감시용 무인항공기 KUS-7 및 전술급 무인기 KUS-9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무인기 관련 핵심 기술을 검증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를 발판으로 2010년부터 사단정찰용 무인기(KUS-FT) 체계 개발에 착수한 끝에 2016년 '전투용 적합 판정' '국내 최초 무인항공기 감항 인증'을 동시에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2020년 12월에는 초도 양산 및 군 전략화를 완료함으로써 국내 무인기 개발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특히 95%의 부품 국산화율을 달성해 외국 부품업체의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국내 산악 지형에 적합하도록 발사대 이륙 및 급강하 자동 착륙 기술 등을 적용함으로써 자주 국방 측면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주관하는 '2021년 올해의 산업기술성과'로도 선정된 바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기존 사단급 무인기를 업그레이드한 리프트 앤드 크루즈 방식의 수직이착륙 무인기(KUS-VS)를 개발하고 있으며, 차기 사단급 무인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군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틸트로터' 기술이 적용된 틸트로터 무인기(KUS-VT)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공동 개발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용화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틸트로터 기술은 이착륙 때 프로펠러가 수직 방향으로 유지되다가 비행할 때는 수평 방향으로 자동 전환되는 방식을 말한다. 오래전부터 군에서 운용하고 있던 500MD를 무인화한 다목적 무인헬기(KUS-VH)도 개발해 2019년 호버링 비행시험에 성공하고 후속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군용기 중심의 무인기 개발에 이어 소형 드론도 개발 중이다. 장시간 비행이 어려운 기존 상용드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5㎾급 엔진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드론(KUS-HD)을 자체 개발했다.

대한항공은 'K방산'의 주역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우주종합기업으로서 국내 무인기 개발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미래 무인기 산업의 무한한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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