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폴란드·호주 현지생산 … 제3국 수출길 넓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에 이어 올해 4월 한화방산을 합병하며 방산·항공·우주를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현재 방산 수출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총괄 주관 제작자로 선정됐다. 3차 발사를 참관하고 2027년까지 누리호 발사를 주관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실용위성을 쏘아 올린다. 아울러 우리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 생산까지 담당하는 등 국책사업의 핵심 관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과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엔진을 생산한다. 아울러 해군 군용 함정에 들어가는 LM2500 등의 가스터빈 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위상을 가진 셈이다.
특히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보라매 사업의 항공기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미국 GE와의 기술협약을 통해 엔진 부품과 주요 부품의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0여 년간 9800대 이상의 다양한 항공엔진을 생산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앞으로는 5세대급 유무인기용 엔진을 100%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방산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군비 확장 중인 폴란드에 K9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등을 수출 중이다. 특히 K9 자주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9개국이 운용 중인 무기다. 수출시장 점유율 50%를 넘긴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예정된 계약 물량이 원활하게 수출되면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 현지 법인과 지사를 설립하고 나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세운 유럽법인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현지 협상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 9월 폴란드산 122㎜ 로켓탄을 천무 발사대에서 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앞으로 폴란드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게 되면 폴란드 외 제3국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과 호주에 현지 법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K9, 천무 등 기존 수출 무기의 진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첨단 기술을 집약한 보병전투장갑차(IFV), 군용무인차량 솔루션으로 추가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을 앞세워 호주 정부의 IFV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최초로 기획·개발한 무기체계인 레드백은 자주포와 장갑차 등 지상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개발됐다.
통상 국군의 소요에 맞춰 개발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수출을 목표로 했다. 상대국이 요구하는 사양을 이른 시일 내 맞춰서 전략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번 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절롱시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인 헌츠맨 AS9과 탄약운반차인 AS10을 생산하는 곳으로 2024년에 완공 예정이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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