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순위 흔드는 '웹툰 드라마 황금시대' 열렸다
웨이브 '거래'로 반격 나서
티빙 야심작 '이재, 곧 …' 방영
넷플릭스 '이두나!'로 1위 수성
웹툰을 영상화한 드라마 한 편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까지 바꿀 기세다. 디즈니플러스는 강풀 작가의 웹툰 '무빙'을 영상화한 작품을 통해 국내에 진출한 OTT 중 꼴찌 탈출을 기대하고 있다. 웹툰 드라마 한 편이 OTT 순위까지 단번에 상승시킬 정도로 위력을 뽐내면서 웹툰 영상화 황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기가 검증된 스토리가 흥행 수표로 인식되며 드라마에 이어 애니메이션 대작까지 줄줄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에 추격당한 웨이브는 '우남20' 작가의 웹툰 '거래'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반격에 나섰다. 에피소드 8개 중 지난 13일까지 4회분을 내놨는데 웨이브 콘텐츠 중 유료 가입을 견인한 지수를 조사한 결과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는 아주 사소한 일상사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사건이 바뀌고 그 사건이 갈수록 의외의 방향으로 커져 나가는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 아역 이미지를 온전히 벗어내고 시크한 얼굴을 드러낸 유승호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와 '비밀의 숲 2'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였던 김동휘가 출연한다.
'D.P.' '마스크걸' 등 웹툰 원작 드라마로 잇달아 대박을 쳤던 넷플릭스도 웹툰 기반 영상 콘텐츠를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인기 웹툰 드라마 '이두나!'가 넷플릭스를 통해 20일 공개됐다. 대학교 개강을 맞아 셰어하우스에 입주한 남자 주인공 이원준이 은퇴한 아이돌 이두나가 아래층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는데, 웹툰이 한국어·일본어·영어·중국어 등으로 연재돼 글로벌 조회 수는 약 5억회를 기록했던 만큼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두나 역할에는 걸그룹 출신 수지가, 이원준 역할은 양세종이 캐스팅됐다.
넷플릭스는 웹툰 영상화로 성공한 '스위트홈'에 이어 '스위트홈 시즌2'도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된 웹툰으로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그린홈'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시즌1이 2020년 12월에 처음 공개되고 인기를 끌면서 웹툰도 역주행하며 거래액이 26배로 늘었던 작품이다. 시즌1에서 활약한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이 출연하고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이 새롭게 합류했다.
티빙도 11월 '운수 오진 날'과 12월 '이재, 곧 죽습니다'를 방영하며 전작 웹툰 영상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방과 후 전쟁활동' 등과 같은 웹툰 원작 드라마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가 고액을 제시하는 장거리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스릴러다. 택시기사는 이성민이, 손님은 유연석이 연기한다.
12월에 공개되는 '이재, 곧 죽습니다'는 7년간 취업 실패를 거듭한 끝에 삶의 의지를 잃은 인물이 죽음 이후 잔혹한 심판을 받는 이야기로 주인공 최이재는 12번의 삶과 죽음을 오간다. 서인국과 박소담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또 다른 웹툰 영상화 작품인 '비질란테'로 '무빙'의 인기를 이어가려 한다.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를 직접 심판하는 경찰로 살아가는 주인공을 둘러싼 액션 스릴러 작품이다. 비질란테는 개인이 스스로를 무장해 안전을 지키는 자경단이라는 뜻으로, 원작 웹툰은 글로벌 조회 수 약 3억7000회를 기록한 바 있다. 유지태, 남주혁, 이준혁, 김소진이 출연한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대작도 내년 초 출격한다.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43억여 회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이 일본 유명 제작사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방영될 예정이다. '인류 최약체'로 불리던 성진우가 최강의 헌터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2016년 추공 작가가 쓴 웹소설이 화제를 모았고 2018년 웹툰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소드 아트 온라인' '일곱 개의 대죄' '나만이 없는 거리' 등을 제작한 일본의 A-1 픽처스가 제작하고, '진격의 거인' 등의 원화에 참여한 나카시게 슌스케가 감독을 맡았다. 애니메이션과 함께 넷마블 게임도 같이 공개된다.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뛰어난 서사와 캐릭터성으로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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