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상 김순흥 교수 "5·18 당사자들 밥그릇 싸움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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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사자들의 밥그릇싸움에 진상규명은 뒷전이고 광주시민들로부터도 외면당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5·18활동을 점검하고 반성하며 미래의 5·18을 설계하는 시작점이 돼야 합니다."
올해 오월어머니상 수상자인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 겸 한국사회조사연구소 소장이 "5·18단체들의 이전투구를 멈춰야 한다"며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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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적 행사 아닌 반성의 계기 되도록 광주시도 협조해야"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5·18 당사자들의 밥그릇싸움에 진상규명은 뒷전이고 광주시민들로부터도 외면당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5·18활동을 점검하고 반성하며 미래의 5·18을 설계하는 시작점이 돼야 합니다."
올해 오월어머니상 수상자인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 겸 한국사회조사연구소 소장이 "5·18단체들의 이전투구를 멈춰야 한다"며 일갈했다. 김 소장은 광주대학교 교수를 퇴직한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오월어머니상은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남편이나 아들, 형제를 잃은 여성피해자들이 5·18의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 소장은 22일 '제17회 오월어머니상을 받으며'라는 글을 통해 역대 5·18활동에 대한 점검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5·18과 관련된 많은 단체들의 활동은 의미도 있었지만 전시효과에 그치는 일도 많고 최근에는 매너리즘에 빠져 의례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여러 조직들이 수많은 예산을 쓰면서 벌여온 사업들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정신계승'과 관련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정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5·18당사자 단체가 문제를 일으키는 작금의 행태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밥그릇싸움으로 5·18의 세계화는 커녕 전국화도 어렵고 시민들로부터도 외면받는 현실이다"면서 "5·18이 당사자 손에 머무르는 한 진상규명도, 정신계승도, 세계화와 전국화도 어렵다. 당사자들은 세상을 떠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손으로 5·18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18당사자 단체가 직접 5·18문제의 최일선에서 나서기보다는 광주의 지역적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후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5·18은 광주만의 것이 아니다. 광주라는 울타리를 넘어 국외 인사를 포함한 다른 지역 사람들의 손으로도 5·18이 다뤄져야 한다"면서 "수사나 청문회가 끝나더라도 학자들의 학술적 연구를 통해 진상규명은 계속 이어진다. 더욱이 5·18 당사자나 광주 사람이 아닌 다른 이들의 손으로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 그 객관성을 더 인정받고 파급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5·18민주화운동 15주년이던 1995년 광주사회조사연구소를 설립하고 5·18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해 5·18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공로로 오월어머니상을 수상했다.
당시 운동권이나 정치의 영역으로만 머물러 있던 5·18을 학문과 역사의 장으로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소장은 뉴스1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최근 5·18단체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을 보며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이같은 소감을 남겼다"면서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인 2025년을 즈음해서 5·18의 행보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광주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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