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40만 관중은 슈퍼매치에서…파이널B로 간 서울 팬심은 차가웠다

이성필 기자 2023. 10. 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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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A(1~6위)에 진출했다면 다음 시즌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을 위해 뛰었을 FC서울이었지만, B(7~12위)에서는 딱히 무엇을 위해 뛸 목적이 보이지 않았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B 34라운드 강원FC전에는 북측 관중석 난간에 거대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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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 팬 수호신이 내건 비판 현수막.
▲ FC서울-강원FC의 파이널B 34라운드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강원FC의 파이널B 34라운드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강원FC의 파이널B 34라운드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강원FC의 파이널B 34라운드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파이널A(1~6위)에 진출했다면 다음 시즌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을 위해 뛰었을 FC서울이었지만, B(7~12위)에서는 딱히 무엇을 위해 뛸 목적이 보이지 않았다.

서울팬 '수호신'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B 34라운드 강원FC전에는 북측 관중석 난간에 거대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내용도 직관적이었다. '2023 시즌 평균 관중 1위 수호신, 이에 보답받는 것은 4연속 하위 스플릿?', '수호신이 원하는 보상은 투혼과 땀방울로 만들어 낸 아시아 무대와 트로피', '실망과 절망이 담긴 메세지들을 보고 느끼는 것이 있는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호신들이 응원을 절규로 만들지 말라'라는 격문이었다.

다른 현수막도 있었다. '당당 하위 벌써 몇 년, 이쯤 되면 그게 실력' 등 원색적인 비판도 있었다. 그나마 욕설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강등도 아닌 경기 전 이미 잔류를 확정한 서울에 대한 원망이었다.

33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비기기만 했어도 파이널A행이 확정됐지만, 0-2로 패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안익수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김진규 코치를 대행으로 앉힌 극약처방도 외나무다리 승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서울은 올 시즌 강원전 전까지 평균 관중 2만 2,493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소위 말하는 흥행 주도 구단이었다. 라이벌이었다가 꼴찌로 추락해 강등을 걱정하는 수원 삼성의 평균 관중이 1만 1,034명이니 1등 마케팅 구단이라는 위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33라운드까지 누적 관중 38만 2,384명으로 40만 관중을 눈앞에 뒀던 서울이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첫 40만 관중 돌파라는 대업이 기다려졌다. 그렇지만, 이날 관중 수는 1만 1,648명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응원의 함성과 아쉬움의 야유가 공존했던 경기장이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끝낸 뒤 경기장 공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나마 후반 7분 나상호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섰던 이지솔에게 맞고 굴절, 오른쪽 구석으로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이후 가브리엘에게 골을 내줬지만, 지동원이 집념으로 몸을 던져 다시 균형을 깨는 골을 넣었다. 서울다움이 무엇인지 골과 승리로 증명한 것이다. 2-1 승리로 파이널 라운드에서 명예를 지켰다. 서울 팬들은 환호하며 좋아했지만,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던 경기와 비교하면 열기는 덜했다.

서울은 11월 25일 37라운드 수원전이 홈 최종전이다. 총관중 39만 4,032명이다. 위상을 스스로 떨어트린 슈퍼매치에서 슬픈 40만 관중 돌파를 맞이하게 됐다. 동시에 라이벌의 K리그2(2부리그) 강등 가능성도 보는 기묘한 경기를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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