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맨유가 사랑했던 축구 선수 보비 찰턴, 하늘로
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발롱도르까지 거머쥔 역대 9명 중에 한 명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전설’인 보비 찰턴이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6세.
맨유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우리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사랑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찰턴 경은 축구 선수로서의 뛰어난 자질만큼이나 스포츠맨십과 성실함으로 존경받았다. 항상 축구계의 거인으로 기억될 것이며, 그가 남긴 업적은 맨유와 영국 축구 역사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추모했다. 2020년 11월 치매 진단을 받은 찰턴은 이날 오전 가족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선수들은 이날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원경경기에 앞서 찰턴의 추모 의미로 1분간 박수를 쳤다.
1937년생인 찰턴은 18세에 당시 유럽 최고의 클럽이던 맨유 1군에서 데뷔했다. 공격 능력이 탁월했던 미드필더로 전성기를 누린 17시즌을 맨유에서만 뛰었다. 특히 1958년 2월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확정한 뒤 이동 중에 맨유 선수 8명이 사망하는 비행기 사고 속에서 살아남은 찰턴은 이후 재건한 팀에서 다시 주축으로 뛰며 1963년 FA컵, 1965년과 1967년 풋볼리그 우승, 1968년 유러피언컵 우승을 이끌었다. 찰턴은 유러피언컵 결승에서 2골을 넣으며 맨유에 잉글랜드 클럽 최초의 유러피언컵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총 4번의 월드컵에 출전한 찰턴은 1966년 월드컵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그가 은퇴할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106경기 49골, 맨유 758경기 249골 기록 모두 팀 최고 기록이었다.
찰턴 축구 학교를 졸업한 뒤 맨유에서 데뷔전을 가졌던 데이비드 베컴은 “찰턴 경 덕분에 내가 맨유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나는 찰턴 경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추모했다. 현역 시절 찰턴을 넘어 맨유 최다 득점자로 올라선 버밍엄시티 사령탑 웨인 루니도 “그는 위대하고 축구계의 절대적인 전설”이라고 표현했다.
찰턴은 수 백 경기를 뛴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퇴장당한 적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매너와 스포츠맨십으로도 유명하다. 경고도 단 2장만 받았다. 전 잉글랜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훌륭한 골잡이일 뿐 아니라 멋진 골을 넣는 득점자”라며 “어떤 사람도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성품도 높이 평가했다. 전 맨유 수비수인 게리 네빌도 “찰턴 경은 영국 축구의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홍보대사, 그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챔피언이었다”고 했다. 찰턴은 1994년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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