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 취업자 5만8000명 줄어…11분기 만에 최대 감소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10. 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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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분기 이후 감소폭 최대
반도체경기 살아나지만 효과 미지수

올해 3분기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만명 가까이 줄면서 11분기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반도체 생산·수출 회복세가 고용시장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월평균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6000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만8000명 줄었다. 이는 코로나19가 퍼졌던 2020년 4분기(-10만7000명) 이후 가장 큰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이다.

올해 월 기준으로는 지난 4월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9만7000명)이 가장 컸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올 3분기가 가장 부진했다. 8∼9월 7만명 내외 감소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 부진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3분기 21만4000명, 4분기 12만9000명 늘면서 회복세가 커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3만7000명 감소하며 6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2분기(-4만9000명)에 이어 3분기에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고용 사정이 머지않아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반도체 생산·수출 지표가 나아지고 있는 만큼 고용 시장에도 조만간 온기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8월 반도체 생산은 13.4% 늘었는데, 이는 광공업 생산지수를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5.5%)으로 증가시켰다. 9월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13.6%로 집계되면서 올 들어 최소 폭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수출 개선세가 고용에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본 집약적인 산업 특성상 반도체 제조업은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5월 발표한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 유발 계수는 2.1로 전체 제조업(6.2)의 3분의 1에 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 3분기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는 지난해 3분기 높은 취업자 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면서 “최근 수출 회복 흐름 등은 향후 제조업 고용 흐름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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