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중동 공략” 나선 K-완성차..시장 확대 기대감↑
‘핵심’ 사우디 중심으로 먹거리 찾는다
현대차·기아, 생산 늘리고 전동화 속도
KG모빌리티, 현지 생산 통해 수출 거점으로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완성차 기업이 속속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중동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동 내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완성차 업계가 글로벌 점유율을 넓힐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등이 오는 26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에 동행하며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이유다.
중동 자동차 산업 수요는 2030년께 300만대 이상일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중동 차량 산업 수요는 지난 2020년 173만대에서 지난해 32.4% 증가한 229만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중동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해 1~8월 중동 지역 자동차 수출 규모는 총 15만77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4745대) 대비 17% 늘었다. 이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차량 산업 규모는 2030년께 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시장의 약 27%를 차지하는 셈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중동 지역에서 2030년 연간 판매량 55만대를 달성해 시장 점유율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가 2032년 35만대를, 기아가 2030년 21만대를 각각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연간 판매량을 올해부터 약 6.8%씩 늘리기로 했다. 판매하는 전기차 차종을 늘려 중동 지역의 전동화 전환을 공략하는 것이 먼저다.
현대차는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6종) 대비 두 배 이상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한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 끌어올린다. 기아도 현재 4종인 전기차 모델 수를 향후 11종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또한 전기차 브랜드인 ‘EV’ 전용 마케팅·쇼룸을 확충하며 서비스 인프라도 구축한다.
또 현대차는 픽업 트럭, 소형 다목적차량(MPV) 등 기존에 운영하지 않았던 차급을 판매하며 기아는 중동 고객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형 모델을 개발해 볼륨(대량판매) 모델로 육성하는 등 신규·전략 차종을 운영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003620)는 사우디 지역에서 조립한 차량 물량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선적한다. 지난해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과 맺은 현지조립생산(KD) 계약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해당 공장이 가동할 경우 KG모빌리티는 현지에서 7년간 뉴 렉스턴 스포츠&칸, 올 뉴 렉스턴 등 핵심 차종을 총 16만9000대 생산해 수출하게 된다.
국내 완성차 기업의 중동 공략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다양한 판매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며 “특히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여성 운전이 합법화하는 등 차량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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