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의도는 만났다하면 ‘이 얘기’…이준석·유승민 그리고 가결파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10. 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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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전 당내 ‘반대파’ 포용 고심
“이준석 끌어안고 유승민 내칠 수도”
민주, ‘가결파 5인’ 징계 여부 주목
이재명 당무 복귀 후 징계 결정할 듯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등을 이야기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당내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정치인들을 끌어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당은 ‘반윤(반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야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가결파’에 대한 포용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의 공천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당내 반대파라고 내쳤다가는 총선 전 역풍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쉽사리 공천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가는 지지세력들에 몰매맞을 수도 있다.

당은 최소한 연내에는 이들에 대한 포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12월 거취 결정설’을 띄운 만큼 이에 대한 답이 그전까지는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못해도 연말까지는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 당이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당의 전략에 맞게 두 사람에 대한 공천 여부를 정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굳이 ‘12월 거취 결정설’을 꺼낸 데에는 ‘그전까지 당에서 결정해 달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라며 “다만, 당에서 두 사람을 묶어서 판단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의 결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월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에겐 공천권을 부여하지만 유 전 의원에게는 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전 대표는 포용하되 유 전 의원은 내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용산과 국민의힘에서 이 전 대표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가 스스로 탈당하지 않는 이상 공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공천에 대해선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당을) 나가더라도 우리 지지 세력을 끌어안고 가야 하는데, 12월까지 ‘이 정도면 신당 차려도 되겠다’는 판단이 있으면 할 것이고, 그때까지 지지 세력을 결집하지 못하면 신당은 불발”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퇴원 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교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
민주당 역시 총선 전 당내 반대파 포용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반대파를 배제하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을 단합하는 것과 이들까지 끌어안고 가는 ‘포용전략’,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오는 23일 당무에 복귀하는 이재명 대표가 ‘가결파 5인’(이상민 ·김종민·이원욱·설훈·조응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데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가결파에게 적절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서은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가결파 5인’에 대한 징계 청원과 관련해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매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가결파 5인에 대한 처리 문제라기보다 해당행위에 대한 당원들의 징계 요청 청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논의의 주 논점”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당무 복귀하고 난 이후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 가결과 부결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종의 협잡 행위에 대한 해당행위는 처리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요청도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것에 대해 일정하게 매듭을 짓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비명(비이재명)계’에선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결과에 대해 당 지도부가 징계를 내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운운은 엉뚱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도 혁신에 나서겠다고 말은 아직까지도 징계 운운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상식과 이치에 반하는 얘기인가”라며 “이 대표가 민심에 부합하는, 상식에 맞는 리더십을 보인다면 당의 단합이 더 강해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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