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무슨 일 날지 모른다”…유럽 외교관의 경고, ‘무슨 일’?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10. 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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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초기엔 여름에도 300유로 달해
난방수요 폭증하는 겨울 다가오는데
중동전쟁 파장 어디까지 갈 지 가늠안돼
천연가스 가격상한제 내년 2월이면 끝나
EU, 연장 검토…회원국 의견 모으기로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엔 여름인데도 300유로까지 갔었다. 지금 50유로인 천연가스 가격이 올겨울에는 얼마가 될 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유럽연합(EU)이 천연가스 가격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공급이 급감할 수 있는 데다, 최근 유럽에서 잇달아 해저 가스관 등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50유로 수준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지난해 여름 한때 300유로를 돌파한 적이 있다.

EU는 이같은 상황을 걱정해 내년 2월까지 적용하기로 한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연장할지 논의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와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달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EU의 가스 저장량도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전쟁이 심각해지고 추가로 가스관 등이 훼손될 경우 올겨울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EU의 한 외교관은 “올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스라엘 상황이 중동에서 가스를 수입하는 데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핀란드에서 에스토니아로 이어지는 77㎞ 길이의 해저 가스관 ‘발틱코넥터’가 이달 초 파손된 사건도 우려를 사고 있다. 미리 보험을 들어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공급량 감축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올해 2월부터 1년 시한으로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바 있다.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 기준 가격이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 이상이고 글로벌 시장 액화천연가스(LNG)보다 35유로 비싼 두 가지 요건을 사흘 연속 충족하면 즉각 상한제가 발동돼 가격을 억제한다.

내년 2월 이 제도가 폐지되면 자칫 천연가스 가격이 요동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U는 다음달 가스 가격상한제와 공동구매 규정 등 에너지 관련 긴급조치의 연장 여부를 회원국들에 제안해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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