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에서 입지 굳힌다!...이강인, 입단 후 첫 '풀타임' 소화→PSG는 스트라스부르 3-0으로 꺾으며 리그 2연승
[포포투=한유철]
이강인이 프랑스 입성 이후,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2일 오전 12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9라운드에서 스트라스부르에 3-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PSG는 5승 3무 1패(승점 18점)를 기록,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여름 이적시장. PSG 역시 주도적으로 이적시장을 이끌었다. 이마르와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났지만 이강인을 비롯해 곤살로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랑달 콜로 무아니,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셰르 은두르 등 수많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의 거취였다. PSG와 계약을 1년 남긴 음바페는 지난여름 '돌연'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음바페와 '당연히'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PSG는 충격에 빠졌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아쉬움을 드러냈으며 PSG는 음바페를 설득함과 동시에 그를 훈련에서 제외시키고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제외시키며 '협박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완강한 태도를 유지했고 결국 PSG는 그런 음바페를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
이적 가능성은 갈수록 올라갔다. 리버풀, 첼시 등 수많은 클럽들이 영입 후보로 떠올랐으며 지난 2021년 영입에 임박했던 레알 마드리드도 움직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음바페는 1년 더 팀에 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PSG와 극적인 관계 회복을 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PSG에 잔류한 음바페는 자신이 왜 '최고'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리그에선 7골을 넣으며 득점 랭킹 1위에 올랐다. 수많은 공격수들을 영입한 PSG지만, 음바페의 존재 유무에 따라 경기력에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3경기 동안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올림피크 마르세유전에선 32분만을 소화한 탓에 출전 시간이 적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클레르몽전과 스타드 렌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골을 넣지 못했다.
특히 지난 스타드 렌전에선 완벽한 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팀이 3-1로 앞서 있던 후반 40분, PSG는 역습을 전개했고 음바페가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그는 골키퍼까지 제치며 완벽한 기회를 맞이했지만, 슈팅은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경기를 담당하던 국내 중계진은 과거 첼시 시절 페르난도 토레스를 연상케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PSG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리그에선 4위에 머무르며 '우승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압도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던 이전 시즌들에 비하면 확실히 어딘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일정을 시작했지만, 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1-4 완패를 당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러지는 첫 경기. '슛돌이'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발렌시아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잠재력을 터뜨렸고 이번 여름 PSG에 합류했다. 프리시즌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이강인은 국내 투어에서 네이마르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국내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후 정규 시즌에 돌입했고 이강인은 로리앙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PSG 공식 데뷔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툴루즈전에서도 연속 출전을 한 이강인은 이후 근육 부상을 당하며 명단에서 제외됐고 6라운드부터는 아시안 게임을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땀과 동시에 A매치 2연전에서 3골을 넣은 이강인. 절정의 기량을 유지한 채, PSG에 돌아갔다. PSG 선수단은 그를 격하게 환영했다. 이강인은 이후 성실히 훈련을 진행하며 스트라스부르전을 준비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하무스, 바르콜라, 음바페, 이강인, 비티냐, 루이스, 솔레르, 뤼카, 마르퀴뇨스, 페레이라가 선발로 나왔고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선 스트라스부르는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바크와, 모티바, 음왕가, 데밍게, 두쿠레, 디아라, 들렌, 페랭, 니암시, 세나야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셀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난 만큼, 경기는 PSG가 주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무려 7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공격수들의 호흡이 다소 맞지 않았던 탓에 슈팅은 8회에 불과했지만 제한적인 기회를 잘 살리며 3-0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강점'인 전진 패스를 여러 차례 시도하며 기회를 창출하고자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은 6.9였으며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1번의 키 패스를 시도했다. 인터셉트 1회, 태클 2회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입성 이후, 첫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바르콜라, 루이스, 이강인처럼 개막 후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점검하고 있다. 그들에게 출전 시간을 주면서 선수들이 서로를 잘 파악하게 하고, 그에 따라 상대 입장에서는 누가 출전할지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PSG는 약 4일 간의 휴식 이후 주중에 AC 밀란과 UCL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지난 뉴캐슬전에서 1-4 대패를 당한 만큼, 승리를 열망하고 있으며 홈 경기인 만큼 의지는 더욱 강할 것으로 보인다. 밀란은 뉴캐슬과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도르트문트와의 2차전에서도 0-0 무승부를 올리며 조별리그에서 2무 째를 기록하고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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