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다룬 해외 다큐 ‘크러쉬’ 국내는 미공개?…“美 외 공개 논의는 無”

김동환 2023. 10. 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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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라마운트의 자체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 이태원 참사 다큐 ‘크러쉬’ 공개
국내에서는 유튜브 올라온 예고편 영상 볼 수 없어…‘동영상 볼 수 없다’ 메시지
일부에서 ‘정치적 이유’ 배경 일방적 주장도…“미국에서만 공개” 이유로 알려져
미국 영화사 중 하나인 파라마운트의 자체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Paramount Plus)’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던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크러쉬(Crush)’ 예고편이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 유튜브 채널 캡처
 
미국 영화사 중 하나인 파라마운트의 자체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Paramount Plus)’에 올라온 서울 ‘이태원 참사’를 다룬 해외 다큐멘터리가 미국 외 지역 미공급 이유에 따라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논의에 따라 미국 외 지역 공개가 결정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는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국내 CJ ENM사의 ‘티빙’을 통해 영화와 다큐 등 콘텐츠를 공급한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미국에서 제작된 총 2부작 다큐멘터리 ‘크러쉬(Crush)’는 현장 등을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과 폐쇄회로(CC)TV 영상, 생존자와 목격자 등의 인터뷰를 다루고 있다. 총 1500시간 분량의 영상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한 다큐는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좁은 골목에서 벌어진 참사 발생 과정 등도 집중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마운트 플러스 홈페이지의 ‘크러쉬’ 소개 페이지는 현재 에러가 뜨며, ‘공식 예고편(Official Trailer)’ 제목으로 파라마운트 플러스 유튜브 채널에 이달 초 올라왔던 영상도 ‘동영상을 볼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와 함께 댓글을 작성할 수 없는 상태다.

서울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 추모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뉴시스
 
핼러윈의 밝은 분위기와 이태원 활기를 서두에서 담아낸 예고편은 영상 중반부로 갈수록 참사 당시의 급박한 분위기를 담았다. 경찰에 들어온 ‘압사 우려’ 신고와 함께 ‘사고’라는 일부의 표현에 대한 반박 등도 포함됐다. 예고편 미공개 배경에 일부에서 ‘정치적인 이유 아니냐’ 등의 일방적 주장이 제기됐지만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영화 전문 매거진 ‘맥스무비’는 22일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 관계자는 맥스무비에 ‘파라마운트 확인 결과 '크러쉬'는 파라마운트 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닌 수급 콘텐츠로 미국 공개만 진행하며, 그 외 지역 공개는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태원 참사 다룬 다큐멘터리 ‘크러쉬’. 파라마운트 플러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등 유족 단체들은 참사 1주기를 앞둔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준비한 시민추모대회 자리에 오셔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희생자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 올려 달라”며 윤석열 대통령 초대 메시지를 냈다.

단체들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해 유가족의 바람을 이뤄주고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국회와 여당에 당부해주시길 부탁한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사회적 참사로 잃은 유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근본 원인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며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온전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해 진실을 함께 찾아가는 게 바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진정한 애도”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참사와 재난은 갑자기 일어난 사고도 피해자가 운이 나빠 생긴 일도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그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기자회견에서 한 유가족이 1주기 시민추모대회 초대장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계속해서 “국제 인권 규범은 재난 참사 피해자들 누구나 마땅히 정의, 진실, 피해 회복에 대한 권리를 누려야 하고 국가는 이를 보장할 적극적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면서, “기억하고 애도할 권리, 정당한 배상과 보상받을 권리 등은 피해자 존엄 회복을 위해 보장되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 조건이고, 이를 보장하는 것이 정부와 사회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부각했다.

유가협과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등은 용산구 참사대책추진단과의 협의 끝에 서울 용산구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설치물을 놓는다고 지난달 25일 알린 바 있다.

향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최종적으로 조성되기 전까지 중간 단계로 들어서는 설치물은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표지판’과 3개의 게시판 그리고 바닥 명판 총 3가지로 구성된다. 표지판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도로변 화단에, 바닥 명판은 참사 현장인 골목 양 끝에 보도블록 형식으로 설치된다.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와 사진 등 시각 이미지가 담긴 예술작품 등을 전시하는 LED 조명이 내장된 안내판 3개도 같이 들어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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