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전쟁’에 계속 오른다...5개월만에 2000달러 찍고 “금값됐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0. 22. 15:21
두 개의 전쟁에 안전자산 선호현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 찍어도
금 사려는 수요 몰려 상승세 전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 찍어도
금 사려는 수요 몰려 상승세 전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 금값이 한때 2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금 가격은 실질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가 연 5%를 터치하는 등 고금리 상황에서도 상승하고 있다. 두 개의 전쟁으로 소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진 탓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장중 한때 2009.2달러까지 치솟으며 금값이 연중 고점을 기록하던 올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실질금리의 대리 지표로 자주 쓰이는 물가연동채(TIPS) 10년물 금리는 1.18%에서 2.46%로 108%(1.28%포인트)나 급등해 연중 최고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올해 5월 4일 온스당 2055.7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국제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정책 장기화로 지난 5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직전 1831.8달러까지 고점 대비 10% 넘게 내리는 등 금리 상승에 따라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이후 이달 9일(1864.3달러)로 급등한 데 이어 이날 2000달러선까지 단기간에 9.7% 가까이 금값이 치솟았다.
중동 위기에 더해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달러화 제재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앙은행을 통해 금을 매입하고 있다는 점도 2008년 이후 이어진 국제금값과 실질금리의 역의 상관관계가 무너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정학적 분쟁이 확대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을 매수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달러 거래를 금지하는 등 달러를 무기화하면서 중국, 러시아가 보여준 금 매입 수요도 금값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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