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덕분” 롯데免 월드타워점, 명동본점 추격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10. 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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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등 체험꺼리 찾는 유커
잠실 방문 늘자 매출 2배 늘어

중국이 지난 8월 중순 한국행 단체관광을 6년 만에 허용한 가운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활짝 웃었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들의 관광 스타일이 기존 쇼핑 일변도에서 체험형으로 바뀌면서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와 아쿠아리움 등 즐길꺼리가 많고, 핫플레이스들이 밀집한 성수동과도 가까운 잠실 월드타워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커 입국이 재개된 8월 중순 이후 이달 중순까지 두달 동안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매출은 소공동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대비 35% 수준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월드타워점 매출은 본점 매출의 19% 수준이었다. 롯데면세점이 개별 점포의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본점 대비 월드타워점의 매출이 최근 2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셈이다.

중국인 단체 고객들이 한국을 많이 찾은 국경절 연휴 기간(9월28일~10월4일) 월드타워점 일평균 매출은 지난 8월 대비 명동본점은 130% 증가한 반면, 월드타워점은 390%나 증가했다. 지난 2일 중국 단체관광객 1000명이 월드타워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연휴 기간 방한한 관광객들이 월드타운에 있는 타워전망대와 아쿠아리움 등 체험시설을 즐겼고, 잠실과 접근성이 좋은 성수동과 동대문도 많이 찾으면서 연계 관광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일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한주형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매출 증가는 잠실을 강남 지역 거점으로 키우려는 롯데그룹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2017년 롯데월드타워 개장 이후 잠실은 사실상 롯데그룹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7년 8월부터 집무실을 롯데월드타워 18층으로 옮겼다. 롯데는 명품 등 고가 소비시장이 발달된 서울 강남권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잠실롯데타운을 중심으로 매출 활성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보다 늘리기 위해 상해와 북경, 사천 등 중국 주요 도시의 아웃바운드 여행사 대표단 120명을 지난 18일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으로 초청했다. 이들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함께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 아쿠아리움 등 잠실에 위치한 롯데그룹 관광계열사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어 명동거리에 지난 19일 오픈한 ‘LDF 하우스’ 쇼룸도 방문했다.

롯데면세점이 중국 여행사 대표단 12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2023 한중관광교류’ 팸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잠실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 에서 열린 만찬행사에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사진 왼쪽 5번째) 및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백화점의 경우 잠실점이 이미 지난 2021년부터 명동본점 매출을 앞섰다. 2021년 잠실점 매출(1조7973억원)은 본점(1조6670억원)보다 1303억원이 더 많았다. 작년에는 잠실점 매출(2조5982억원)은 본점(1조9343억원)과 격차가 6639억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다만 면세점의 경우 잠실점이 본점을 앞서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면세점의 경우 주요 소비자가 관광객인데, 상당수 해외 관광객들이 1순위로 찾는 국내 관광지는 여전히 명동이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코로나 이전까지 연매출 4조원 안팎으로 단일 매장 기준 전세계에서 가장 매출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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