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 만끽" 첫 주말 맞은 광주시립수목원 시민 발길

변재훈 기자 2023. 10. 22. 15: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연이 주는 여유 만끽하다 갑니다." "이젠 멀리 안 나가도 되겠네요."

아들 내외, 세살배기 손자와 함께 수목원을 찾은 김연희(66·여)씨는 "혐오시설인 위생매립장 주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각보다 녹지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놀랐다.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자연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 없는 것 같다"고 만족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형형색색 자연 빚은 풍경에 매료…열대나무 식재 온실 관심↑
"가까운 곳서 자연 즐기기 좋아"…"미래세대 위해 잘 가꿔야"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2일 광주 남구 양과동 광주시립수목원 전시온실 주변 전경. 지난 20일 처음 문을 연 시립수목원은 24만 7000㎡ 규모로 한국정원·잔디광장·오감정원·관목원 등을 갖췄다. 2023.10.22.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자연이 주는 여유 만끽하다 갑니다." "이젠 멀리 안 나가도 되겠네요."

22일 광주 남구 양과동 광주시립수목원. 지난 20일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 수목원 주차장에는 첫 주말을 맞아 관람 시민이 탄 차량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가족·연인·친구·동호회 단위로 삼삼오오 수목원을 찾은 시민들은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풀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알록달록, 형형색색 풍경에 금세 사로잡혔다.

자주빛과 분홍빛이 한데 어우러진 댑사리 주변으로는 인증 촬영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갖가지 열대식물이 심어져 있고 건축물 규모로는 가장 커 수목원 내 '랜드마크'로 통하는 전시 온실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망고·파파야·야자 등 열대 과실수, 키 큰 선인장 등 자주 보기 힘든 식물들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식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울창하지는 않았지만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유모차를 끌거나 고사리손을 잡은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식물 이름 하나하나를 일러줬다. 자녀들이 자연과 친숙해지길 마음에서 인지 '꽃 향기 난다. 맡아봐'라며 이끄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주말인 22일 광주 남구 양과동 광주시립수목원에서 시민들이 전시온실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0일 처음 문을 연 시립수목원은 24만7000㎡ 규모로 한국정원·잔디광장·오감정원·관목원 등을 갖췄다. 2023.10.22. wisdom21@newsis.com


아이들도 넓은 잔디밭을 보자마자 뛰쳐 나가거나 낯선 다육식물과 선인장 등에 관심을 보이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 남자아이는 조심스레 침엽수 이파리 끝에 손을 대보려다, 한참 앞서가던 어머니를 황급히 뒤따라가기도 했다.

은예령(12)양은 "책 속에서만 보던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보니 느낌이 새롭다. 키가 큰 나무도 2층에서는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어 신기했다"며 "집과 멀지도 않아서 다음엔 할머니를 모시고 나와 가족 소풍을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학생 최정현(23)씨는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 사계절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어 기쁘다. 아직은 우거질 정도는 아니지만, 점차 나무들이 아름드리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입장료 없이 누구든지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러한 시설들이 앞으로도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아들 내외, 세살배기 손자와 함께 수목원을 찾은 김연희(66·여)씨는 "혐오시설인 위생매립장 주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각보다 녹지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놀랐다.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자연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 없는 것 같다"고 만족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주말인 22일 광주 남구 양과동 광주시립수목원에서 시민들이 전시온실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0일 처음 문을 연 시립수목원은 24만7000㎡ 규모로 한국정원·잔디광장·오감정원·관목원 등을 갖췄다. 2023.10.22. wisdom21@newsis.com

시민과 미래세대들을 위한 공공시설인 만큼 앞으로 잘 가꿔나가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초등학생 학부모 김수지(42·여)씨는 "수목원은 다른 광역지자체에 비해 가장 늦게 생기기도 했고, 아직은 개원 초기라서 수종이 다양하지 않는 등 부족한 점도 많이 엿보인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 아이들에는 체험과 경험이 중요하다. 어린이 생태놀이터 조성 등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개원 초기라지만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쓰레기를 버릴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화장실 내 기저귀 교환대가 없어 불편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도시공원형 공공수목원인 광주시립수목원은 연면적 24만 7000㎡ 규모로 광역위생매립장 주변 환경을 자연친화적으로 개선하고자 조성됐다. 한국정원·잔디광장·오감정원·관목원 등을 갖췄다.

앞으로 시립 수목원은 식물 종 다양성 확보 등을 위해 지역 수목 유전 자원을 수집·증식·보존·관리·전시하며 연구 기능도 도맡는다. 시민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하며 올해 안으로 관련 시설 정비도 마친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2일 광주 남구 양과동 광주시립수목원에서 시민들이 '댑사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처음 문을 연 시립수목원은 24만7000㎡ 규모로 한국정원·잔디광장·오감정원·관목원 등을 갖췄다. 2023.10.22.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주말인 22일 광주 남구 양과동 광주시립수목원에서 시민들이 전시온실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0일 처음 문을 연 시립수목원은 24만7000㎡ 규모로 한국정원·잔디광장·오감정원·관목원 등을 갖췄다. 2023.10.22. wisdom21@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