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임상 아쉬웠나…'시총 1조 증발' 유한양행,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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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발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임상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Janssen)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병용투여하는 방식의 '마리포사' 임상 시험 결과가 지난 18일 발표됐다.
양호한 임상 결과에도 실망감이 번진 것은 그간 시장에서 마리포사의 mPFS를 최대 30개월까지로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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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발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임상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기대감이 일부 소멸한 것은 맞지만, 향후 상업화 가능성에 비춰볼 때 이번 낙폭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중장기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유한양행은 전 거래일보다 1300원(2.12%) 오른 6만27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소폭 오르긴 했지만, 앞서 17%대 급락했던 주가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반기 들어 상승 흐름을 보였던 주가는 3개월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Janssen)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병용투여하는 방식의 '마리포사' 임상 시험 결과가 지난 18일 발표됐다.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한 마리포사 임상 데이터를 보면, 항암제 효능 평가의 주요 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3.7개월이다. 현재 표준요법인 타그리소 단독요법이 16.6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7개월이 더 길다.
양호한 임상 결과에도 실망감이 번진 것은 그간 시장에서 마리포사의 mPFS를 최대 30개월까지로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항암화학 병용요법의 mPFS 값(25.5개월~29.4개월)보다도 낮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유한양행이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준의 데이터를 내보이길 원했다"며 "다만, 타그리소 화학 병용요법의 PFS는 타그리스 단독 투여 때보다 9개월이 개선됐고, 유한양행의 병용(MARIPOSA1) PFS는 7개월이 개선돼 PFS만으로는 승패 여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 추후 전체 생존(OS)결과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신약 기대감이 일부 소멸하긴 했지만 그에 비해 현재 낙폭이 과도하다고 말한다.
결과 발표 당일에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조원이 증발했다. 허 연구원은 "학회 초록 발표 때문에 최근 (신약) 기대감이 모두 되돌려졌다"며 "보수적인 영업가치와 렉라자 가치를 조정하더라도 상승여력이 있다"고 했다.
OS(전체생존기간) 결과를 바탕으로 한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은 통상 추적기간이 긴 OS보다 PFS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항암제 효능을 입증하려면 OS값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리포사 임상에서 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보다 개선된 임상적 우위를 확인했고 OS 트렌드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며 "추가적으로 부작용 발생 비율, OS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유한양행의 새로운 먹거리인 알레르기 치료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한양행은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에 대한 임상 1상 파트 A(Part A)를 마치고 내년 미국 알레르기 학회에서 파트(Part B)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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