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기류 이어오던 여야, 협치 국면으로 선회할까

조은솔 기자 2023. 10. 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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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대치 국면을 이어온 여야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라는 기점을 통해 협치 정국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차가운 수도권 민심을 확인한 정부·여당은 정쟁 유발 현수막 철거에 더해 당내 정쟁용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며 국정기조 변화에 신호탄을 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2기 지도부 구성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쟁을 야기했던 현수막과 당 소속 태스크포스(TF)를 폐기하는 안건을 의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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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현수막 철거·정쟁 TF 해체
野, 이재명 복귀… 민생 행보
중도·무당층 표심 공략 분주
사진=대전일보DB

강대강 대치 국면을 이어온 여야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라는 기점을 통해 협치 정국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차가운 수도권 민심을 확인한 정부·여당은 정쟁 유발 현수막 철거에 더해 당내 정쟁용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며 국정기조 변화에 신호탄을 쐈다.

더불어민주당도 보선 승리에 힘 입어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와 함께 '민생 수호'를 앞세운 체제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22일 국회에서 김기현 대표 2기 체제 지도부 출범 후 첫 고위당정협의회(고위당정)을 열고 민생현안을 논의했다. 주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개최해온 고위당정이 국회에서 개최된 것은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고위당정의 주요 안건도 △최근 경제 상황 및 대응 방향 △에너지·농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 △가을철 축제 대비 안전 강화 대책 등 민생·경제 현안에 초점을 맞췄다.

보선 참패 이후 당 지도부 및 용산 책임론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기현 2기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쇄신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2기 지도부 구성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쟁을 야기했던 현수막과 당 소속 태스크포스(TF)를 폐기하는 안건을 의결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난립한 현수막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물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을 초래했으며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공해였다"며 "철거 이후 후속 조치로 법 개정을 위해서도 민주당과 전향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의 경우 한 달여만에 당무에 복귀하는 이재명 대표가 민생 정책 강화 방안을 내놓으며 여권의 행보에 본격 맞대응할 태세다.

이 대표는 내달부터 시작되는 예산정국에서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는 물론, R&D(연구개발) 예산 복원, 가계 민생 등 현안을 중심으로 '유능한 대안정당'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놓고 여야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점도 향후 판세에 여파를 미칠 요인이다.

민주당은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부 방침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지만, 공공의대·지역의대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주도권 다툼'의 소지가 남아 있다.

다만 총선이 1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야가 정쟁을 잠시 미뤄두고 혁신과 쇄신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당분간 민생 행보에 무게추를 둘 가능성이 높다. 이는 양당 지지도의 초접전 속 중도층과 무당층 공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4%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8%를 기록했다. 중도층 정당 지지도를 따로 보면 국민의힘 23%, 더불어민주당 31%였는데,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3월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당 지지도가 비등한 구도가 지속돼 왔다"며 "양당 격차나 추세는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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