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한강 나들이? 현실은 ‘송충이’ 파티!”…올해 유독 벌레 들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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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송충이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다.
공원뿐만 아니라 도심 가로수에서도 볼 수 있는 이 벌레는 사실 송충이와 생김새가 비슷한 '미국흰불나방 유충'이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활엽수 잎을 갉아 먹으며 가로수와 조경수를 비롯해 농경지 과수목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활엽수 잎에서 알을 무더기로 낳고 벌레집 안에서 숨어서 활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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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탓 개체수 늘어
산림청 발생 예보 '경계'로 상향
“한강공원 나들이 왔는데 송충이 진짜 많다”, “송충이 파티, 여기저기서 비명 지르고 난리”, “요즘 한강 나무 밑에 돗자리 깔면 송충이비 맞는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송충이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다. 공원뿐만 아니라 도심 가로수에서도 볼 수 있는 이 벌레는 사실 송충이와 생김새가 비슷한 ‘미국흰불나방 유충’이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활엽수 잎을 갉아 먹으며 가로수와 조경수를 비롯해 농경지 과수목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미국흰불나방 유충으로 인한 피해율이 지난해 12%에서 올해 27∼28%로 증가했다.
올 여름 서울 도심 곳곳에 출몰한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가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산림청은 미국흰불나방 유충 발생 예보 단계를 3단계인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 벌레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1958년 이후 처음이다. 경계 단계는 외래·돌발병해충이 2개 이상의 시·군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거나 50㏊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내려진다.
그렇다면 미국흰불나방 유충 개체수는 왜 이렇게 많아진 걸까.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원인으로 예년보다 1~2℃ 오른 가을철 기온을 지목했다.
이 벌레는 암컷 한마리당 평균 6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죽는다. 이 알에서 부화한 2세대가 성충이 되는데, 기온 탓에 2세대 성충이 낳은 알에서 부화한 3세대까지 성충이 되는 비율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김민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올해의 경우 가을철 온도가 높다는 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개체수가 많이 나온 만큼 알 개수도 늘어나 내년에도 평년에 비해 유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방제가 쉽지 않다는 점 또한 벌레가 늘어난 주된 이유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활엽수 잎에서 알을 무더기로 낳고 벌레집 안에서 숨어서 활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송충이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는 한강공원은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살충제를 사용해 방제작업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한강 관리본부는 고압 살수로 해충을 떨어뜨린 뒤 정리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미래한강본부 녹지관리과 담당자는 “벌레가 떨어져도 다시 기어 올라가거나 옆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완전한 방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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