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금융시스템 위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금융 시스템의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발표한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심화할 때 “전 세계 시장에 광범위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거나 다른 지정학적 긴장이 악화하면 전 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며 “특히 공급망과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자산 가격 하락,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된 기업, 투자자의 손실로 영향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지난 19일 뉴욕경제클럼 간담회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글로벌 경제 활동에 중요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해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다이먼 CEO는 지난 14일 실적발표 당시 “전 세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위험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은 “은행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건전하며, 소비자와 기업이 높은 기준 금리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