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급선-中 해경선 남중국해 충돌…날선 책임 공방

권진영 기자 2023. 10. 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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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보급선이 22일(현지시간) 충돌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외교부를 인용해 "필리핀 해안경비대 4409함이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고의로 후진했다"며 "악의적인 충돌로 상황이 과열됐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 측보다 먼저 성명을 내고 중국 해경선이 남중국해 주둔지로 이동 중이던 필리핀의 보급선과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에 좌초된 상륙함 '시에라 마드레'호를 해병대원을 주둔시켜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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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필리핀 선박이 경고에도 침입해 차단"
필리핀 "도발적 中행동…보급선 선원 안전 위협"
22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보급선이 시에라 마드레 기지에 보급품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중구 해경선과 충돌해 정박해 있다. 2023.10.2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보급선이 22일(현지시간) 충돌했다. 중국 정부는 필리핀 측이 "고의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외교부를 인용해 "필리핀 해안경비대 4409함이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고의로 후진했다"며 "악의적인 충돌로 상황이 과열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해경의 반복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침입한 필리핀 선박을 차단했다"며 "두 선박 사이에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 측보다 먼저 성명을 내고 중국 해경선이 남중국해 주둔지로 이동 중이던 필리핀의 보급선과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중국 해경의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불법적인 행동"이 보급선에 탄 선원들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반발했다.

AFP에 따르면 두 선박 간 충돌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 세컨드 토마스 숄(Second Thomas Shoal)에서 약 25㎞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에 좌초된 상륙함 '시에라 마드레'호를 해병대원을 주둔시켜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시에라 마드레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건조해 사용하다 버린 해군함정으로 필리핀은 이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해역 침범 및 부표 설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근 베트남·필리핀·말레시아·브루나이·인도네시아 등과 분쟁 중이다. 상설중재판소는 지난 2016년 중국의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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