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거래’ 나진항에 나흘 만에 새로운 컨테이너 포착돼”
북한 전용 부두에 80m 길이 컨테이너 더미 식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의심받는 북한 나진항 부두에 나흘 만에 새로운 컨테이너 더미가 또 다시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VOA는 상업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지난 21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나진항의 북한 전용 부두에 전날엔 보이지 않던 컨테이너 더미가 식별됐다고 전했다. 이 컨테이너 더미는 바다 끝 쪽에 붙어있었으며 길이는 80m로 추정된다.
나진항 일대에서 새로운 컨테이너 더미가 식별된 건 지난 17일 이후 나흘만이다. 앞서 17일자 위성사진에서는 90m 길이로 쌓여 있던 컨테이너가 포착됐고, 이틀 뒤인 19일엔 이곳에 길이 115m의 대형 선박이 접안해 컨테이너를 선적했다. 그리고 해당 선박은 20일 오후 자취를 감췄다.
VOA는 해당 선박이 당시 부두에 있던 컨테이너를 모두 선적하고 떠난 것으로 추정했다. 그 뒤 하루 만에 또 다른 컨테이너 더미가 나진항 부두에 쌓여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달 초 양국 간에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며 그 경로인 북한 나진항, 러시아 두나이항,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러시아군 탄약고를 촬영한 위성 사진 3장을 공개했다. 미국은 지난달 7~8일 나진항에서 발견된 컨테이너 약 300개가 같은 달 12일 러시아 국적 선박에 실려 두나이항에 왔고, 지난 1일 러시아 티호레츠크 탄약고로 탄약이 옮겨졌다고 보고 있다.
한국 국방부도 지난 16일 “컨테이너 적재량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탄 수십만 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VOA는 “나진항의 중국 선박 전용 부두에서도 지난달 초부터 컨테이너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최근까지 최소 4척의 선박이 정박했다”며 “최근 2개월 남짓한 기간 나진항 일대에서 컨테이너 수천 개가 선적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 제1718호 등 다수의 결의를 통해 북한과 유엔 회원국들 간의 무기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달 13일 정상회담을 전후로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에 관한 일련의 합의에 이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북·러 모두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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