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300억달러 투자유치 위한 산은 넥스트라운드 개최 '불발'

이용안 기자, 김남이 기자 2023. 10. 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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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돕기 위한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UAE 내 넥스트라운드 개최가 불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 초 UAE에 방문해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약속받았는데 산은은 민간 투자유치를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첫 해외순방으로 UAE에 방문해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아냈기에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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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KDB산업은행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돕기 위한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UAE 내 넥스트라운드 개최가 불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 초 UAE에 방문해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약속받았는데 산은은 민간 투자유치를 맡았다.

22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이달 중 UAE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넥스트라운드 행사가 무산됐다. 넥스트라운드란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투자유치의 기회를 주고 투자자에게는 우량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도록 돕는 산은의 벤처기업 투자유치 행사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682회를 진행해 2540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5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앞서 산은은 이달 중 UAE에서 넥스트라운드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첫 해외순방으로 UAE에 방문해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아냈기에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행사에는 강석훈 산은 회장은 물론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까지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넥스트라이즈 2023' 축사에서 "벤처기업과 해외투자자와의 네트워크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산은은 넥스트라운드를 해외 주요국에서 개최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한-UAE 투자협력을 계기로 UAE에서도 넥스트라운드가 개최할 예정인 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요청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행사가 무산된 배경에는 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불참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무바달라는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큰 국부펀드다. 올해 '한국투자전담팀'을 만들어 기획재정부·산은과 가장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다.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관련 공공투자를 맡은 기재부는 금융투자지원단을, 기업투자 등 민간투자를 담당하는 산은은 UAE 투자협력센터를 올해 신설했다.

UAE 투자에서 무바달라가 가진 상징성이 큰 만큼 이들의 불참 통보에 산은도 UAE에서 넥스트라운드 행사 계획을 접은 것으로 분석된다. 산은 실무진들은 무바달라를 설득하기 위해 UAE에도 직접 찾아갔지만, 끝내 이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UAE 내 넥스트라운드 불발과 더불어 산은의 UAE 투자협력센터를 통한 투자 확정 사례도 아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무바달라는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는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됐고 UAE 투자협력센터를 거친 투자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무바달라의 투자 조건이 까다로워 산은 내부에서도 연내 1건 정도의 투자 매칭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달 중순 예정됐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방한은 연기됐다. 대통령실은 '예기치 않은 지역내 사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분쟁 사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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