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홍콩 주재원 사택 월세 '900만'…예산 절감 지적

유가인 기자 2023. 10. 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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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해외 사무소 파견 직원들에게 월 임차료가 과하게 비싸고 넓은 거주지를 제공하는 등 방만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해외 사무소 직원들이 거주하는 임차 공관과 사택 20곳에 매달 1억 원이 넘는 임차료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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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해외 사무소 파견 직원들에게 월 임차료가 과하게 비싸고 넓은 거주지를 제공하는 등 방만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해외 사무소 직원들이 거주하는 임차 공관과 사택 20곳에 매달 1억 원이 넘는 임차료를 지원하고 있다.

전체 임차료는 월평균 552만 원, 평균 면적은 141㎡(약 43평)로 파악됐다.

지난 7월 기준 월 임차료가 가장 비싼 사택은 홍콩 주재원 거주지 2곳이었다. 이곳의 임차료는 각각 904만 원, 810만 원이었다.

베이징 사무소 공관은 725만 원이었으며 워싱턴 주재원 사택은 603만 원, 런던 사무소 사택은 591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워싱턴 주재원 사택이었다. 면적이 261㎡(약 80평)이지만, 거주하는 직원은 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한은은 해외 정보 수집과 조사 연구 수행, 외화 자산 운용 등을 위해 뉴욕, 프랑크푸르트, 도쿄, 런던, 베이징 등 5개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워싱턴, 홍콩, 상하이 등 3곳에는 주재원을 파견하고 있다. 현지 채용을 제외한 파견 인원은 총 34명으로 이들에게는 임차료뿐만 아니라 자녀의 학비와 의료비 등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지난 2018년 9월 현지에 주재하지 않더라도 금융 정보의 조사와 수집을 할 수 있어 해외 사무소 근무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은에 주의를 줬다.

한 의원은 "한은은 현재까지도 상당 규모 인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각 파견국의 주택 가격이나 물가를 고려해도 월 수백만 원의 임차료 지원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한은은 국회와 감사원의 지적을 수용해 해외 사무소 인력 감축을 통한 예산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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