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신용대출 연 7% 육박… 대출금리는 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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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달들어 19일까지 3조원 이상 증가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로 신규 대출을 압박하고 있지만 국내 가계대출은 늘었다.
2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32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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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달들어 19일까지 3조원 이상 증가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로 신규 대출을 압박하고 있지만 국내 가계대출은 늘었다.
2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321억원을 기록했다. 9월 말(682조3294억원) 대비 20여일만에 3조4027억원 증가한 액수다. 20일만에 3조4000억원을 넘긴 것은 202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2조6814억원 늘었고, 신용대출은 8871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는 520조원대(520조5402억원)로 불어났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10월 가계대출에 대해 "9월 가계대출 둔화 요인(영업일 감소·상여금 유입 등)이 해소된 데다, 통상 가을 이사철 효과도 있고 주택거래량이 7월보다 8월에 크게 확대된 부분도 있어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출금리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가계부채 늘어난 가운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부담할 수 없는 차주들이 늘어난다. 기존에 대출 받았던 차주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한계상황에 놓일 수 있다.
실제로 주춤했던 은행 대출 금리 상단은 다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는 물론이고, 고정금리 상단도 연 7%에 다다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4.240∼6.725%다. 대출 금리 하단은 한 달 새 3.900%에서 4.240%으로 0.340%포인트(p) 뛰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 역시 연 4.620∼6.620%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상·하단은 모두 0.060%p씩 올랐다.
금리 상승 추세는 점점 강해지는 분위기다. 대출금리 지표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 1년물 금리가 각 0.270%p(4.471→4.741%), 0.060%p(4.048→4.108%) 상승했다. 국내 은행채 금리에 영향을 주는 미국 국채금리도 치솟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를 넘어섰다. 16년 만에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이런 금리 오름세가 당분간 꺾이기 어렵다는 말들이 나온다. 오경석 신한PWM 태평로센터 팀장은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높고 현재 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내년 금리 인하 횟수도 두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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