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를 ‘어떡할카오’…김범수 수사까지, 악재 멈추지 않는데
카카오 핵심들 전방위 수사
구설·악재 속 주가도 ‘하락’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수사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으로 확대됐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가 구속된 데 이어 수사의 칼날이 창업주로도 향한 상황이다. 핵심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는 주요 사업으로도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서울남부지검의 수사 지휘를 받아 김 센터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소환 일시는 오는 23일 오전 10시다.
금감원은 앞서 배 대표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이 가운데 배 대표를 상대로 한 구속영장 신청만 인용받아들였다.
금감원은 이들이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혐의다.
카카오·카카오엔터는 당시 공개매수로 지난 3월 28일까지 SM엔터 지분을 각각 20.76%, 19.11%씩 총 39.87%를 취득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지분이 5% 이상일 경우 해야 하는 주식대량보유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금감원은 김 센터장이 경영권 분쟁 당시 시세 조종을 지시했거나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인 카카오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도 언급된다.
현행법상 산업자본이 인터넷은행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려면 최근 5년 동안 조세범처벌법·특정경제가중처벌법·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카카오 법인이 양벌규정에 따라 경영진과 함께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카카오뱅크 지분 10%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매각해야 하는 것이다.
핵심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는 주요 사업에 악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 인수 이후 양사의 인기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주력해 왔다. 양사는 지난 8월 북미에 통합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2025년 안에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는 ‘비욘드 코리아’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SM엔터와의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되면 비욘드 코리아도 힘이 빠질 수 있다. 비욘드 코리아는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는 SM엔터와의 협력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최근 구설에 오르는 일이 잦았다. 김기홍 전 카카오 재무그룹장(CFO·부사장)은 법인카드로 게임아이템 약 1억원을 결제한 사실이 밝혀져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카카오 노조는 A씨를 경찰에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김 센터장은 같은 달 가상자산 횡령·배임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김 센터장과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임원들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 임원들은 가상자산 클레이를 발행한 다음 상장 전 비공개로 일부를 판매해 1500억~3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했지만 이를 관련 사업에 사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클레이를 받은 다음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력 감축, 카카오모빌리티는 중기 기술 탈취 의혹 등으로 업계 안팎에서 우려와 비판이 있었다.
카카오의 위기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20일 3만9050원으로 전날보다 1450원(3.58%) 하락했다. 카카오 주가가 장중 4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5월 4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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