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책 따르는 조선족 마약일당 37명... 대치동 마약음료와도 연관

서현정 2023. 10.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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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머무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총 6개국 밀수 조직으로부터 마약을 사들여 국내에 유통시킨 조선족(중국동포) 37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중국 총책 지시로 마약류를 국내에 밀수입·유통한 혐의로 수입책 1명과 국내 유통책 8명, 마약 구매자 28명 등 37명을 검거하고 이중 8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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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구속·해외 총책 2명 인터폴 수배
태국·필리핀 등 6개국서 수입해 공급
친인척, 고향 친구로 범죄 집단 꾸려
경찰이 A씨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마약. 서울경찰청 제공

중국에 머무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총 6개국 밀수 조직으로부터 마약을 사들여 국내에 유통시킨 조선족(중국동포) 37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올해 4월 발생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총책과도 관련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중국 총책 지시로 마약류를 국내에 밀수입·유통한 혐의로 수입책 1명과 국내 유통책 8명, 마약 구매자 28명 등 37명을 검거하고 이중 8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중국인 총책 A(42)씨 등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은 검거과정에서 약 3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시가 300억 원 상당 필로폰 9㎏을 압수했다.

경찰은 작년 12월 중국동포로만 구성된 판매책들이 수도권에 필로폰을 대량 유통한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중국 국적의 총책 A씨는 2019년 필로폰 수수 등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중국으로 강제 추방된 이력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아내와 처조카, 고향 친구 등 중국동포들로만 이뤄진 범죄 조직을 미리 구성한 뒤, 캄보디아·나이지리아·태국·미국·중국·필리핀 6개국의 밀수 총책과 결탁해 마약을 국내에 들여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범죄집단 구성 및 가입·활동죄를 적용했다.

이들은 작년 4월부터 과일통조림, 캔, 여행 가방, 속옷, 자전거 안장, 야구방망이 등 다양한 물품에 마약을 숨겨 국내에 들여왔다. 현재까지 파악된 마약 종류는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다. 마약 구매 대금은 위챗페이(중국의 간편결제서비스) 등으로 지급해 자금 추적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올해 4월 발생한 서울 강남그 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총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추정 중이다. A씨의 아내인 B씨는 마약음료 사건으로 인해 구속된 상태인데, B씨는 중국 총책으로부터 마약 판매 지시를 받고 타인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조직이) 지난 달 검거된 태국 파타야 갱단 두목 살인사건 공범, 멕시코 카르텔 등과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밀수입, 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사범에 대해 상시단속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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