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체프, 볼카노프스키 하이킥으로 끝냈다...1R 3분 만에 KO승→재대결도 승리

고성환 2023. 10. 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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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FC 제공.

[OSEN=고성환 기자]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가 리매치에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를 1라운드에 KO시키며 라이벌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마카체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2’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70.3kg) 타이틀전에서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를 1라운드 3분 6초 만에 하이킥에 이은 해머피스트로 피니시했다. 

약속한 대로 피니시가 터졌다. 마카체프는 지난 경기 승리에도 불구하고 있었던 판정 논란을 씻어내기 위해 이번 경기를 피니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치밀하게 파놓은 덫에 걸렸다. 경기 초반부터 마카체프는 인사이드 로우킥으로 다리를, 프론트킥과 미들킥으로 복부를 공략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점점 아래쪽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이때 마카체프가 하이킥을 찼다. 미들킥을 예상하여 반응이 늦었던 볼카노프스키는 한 손으로 막아봤지만 킥이 가드를 뚫고 머리에 적중했다. 

비틀거리던 볼카노프스키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마카체프가 바로 뛰어들어가 주먹 밑부분으로 망치질하듯 머리를 내려찍는 해머피스트 8연타를 때렸고, 볼카노프스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레퍼리는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마카체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린 항상 이 기술을 훈련에서 연습했다. 팀 동료들은 나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래서 오늘 이 KO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볼카노프스키에게 몇 번 로우킥과 보디킥을 보여준 뒤, 하이킥으로 전환했다. 지난 몇 달간 (찰스) 올리베이라에 대비해 준비한 거고, 볼카노프스키에게도 달라질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단기 오퍼를 수락해 대회를 구한 볼카노프스키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기 12일 전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가 빠지자 볼카노프스키는 바로 대체 오퍼를 수락했다. 마카체프는 “볼카노프스키에게 감사한다. 그는 진짜 챔피언이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패자 볼카노프스키는 단기 대체 오퍼 수락이 자신의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울먹이며 “나는 경기 준비 필요성이 크다고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믿었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어쩌면 더 나은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었다. 마카체프는 절대 단기 오퍼로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이번 승리로 마카체프는 논란이 있었던 볼카노프스키와 라이벌 경쟁을 완전히 끝냈다. 마카체프는 다음 행보로 웰터급(77.1kg)으로 올라가 더블 챔피언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절대 상대를 고르지 않는다”며 UFC가 제시하는 상대와 라이트급 방어전을 치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데이나 화이트(54∙미국) UFC 최고경영자(CEO)는 마카체프와 올리베이라의 리매치 추진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마카체프는 지난해 10월 UFC 280에서 올리베이라를 2라운드 암트라이앵글 서브미션으로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에 마카체프는 “그냥 계약서에 서명하겠다. 상대 이름만 달라”면서 “지난번과 다를 게 없을 거다. 올리베이라는 힘겨움을 느끼며 포기할 거다. 그를 초크 서브미션이나 타격으로 피니시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UFC 제공.

코메인 이벤트에선 함자트 치마예프(29∙UAE)가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36∙나이지리아/미국)을 물리치고 미들급(83.9kg)으로 전향하자마자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치마예프는 1라운드 경기 시작하자마자 우스만에게 달려들어 끝내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 백포지션을 장악했다. 치마예프는 라운드 내내 우스만을 컨트롤하며 그라운드 앤 파운드 공격과 서브미션 시도로 괴롭혔다. 

2라운드부터 치마예프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우스만이 타격으로 압박했다. 묵직한 잽과 스트레이트가 들어가며 우스만이 라운드를 가져가나 싶을 때 치마예프가 테이크다운으로 반격했다. 

3라운드 종료 후 세 명 중 두 명의 저지가 치마예프의 손을 들어줘 치마예프가 머저리티 판정승(29-27, 29-27, 28-28)을 거뒀다.  

치마예프는 “난 우스만의 엄청난 팬이다. 그는 좋은 팀과 코치가 있다”고 부상으로 빠진 파울로 코스타(32∙브라질) 대신 8일 단기오퍼를 받은 상대를 칭찬했다. 이어 “난 여기 타이틀 (도전권)을 위해 온 게 아니다. 돈을 벌고 행복해지기 위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마예프는 1라운드에 오른손이 부러진 거 같다며 2라운드 이후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화이트 CEO는 “치마예프의 손이 부러지지 않아 (미들급) 타이틀전을 치를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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