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팀’ 필라델피아 홈런 ‘쾅쾅쾅!’…월드시리즈 진출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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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구 같은 단기전에선 호쾌한 홈런 한 방이 중요하다.
필라델피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NLCS 5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애리조나를 6-1로 완파했다.
이후 5회까지 양 팀 모두 득점이 나오지 않던 소강상태를 필라델피아가 시원한 홈런으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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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구 같은 단기전에선 호쾌한 홈런 한 방이 중요하다.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무대에선 타자들이 연타로 상대 팀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단기전은 흐름이 중요한 만큼 홈런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승리를 좌지우지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가을만 되면 홈런으로 승승장구하는 팀이 있다. 바로 내셔널리그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와버, 닉 카스테야노스 등 수준급의 거포들이 모인 필라델피아는 최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서 홈런 11개를 몰아쳐 3승 1패로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에 올랐다.
필라델피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NLCS 5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애리조나를 6-1로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거둔 필라델피아는 이제 1승을 더하면 2년 연속 내셔널리그를 제패하고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오른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경기 시작부터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1회초 필라델피아의 간판타자 카일 슈와버와 브라이스 하퍼는 애리조나의 선발 투수 잭 갤런으로부터 안타를 때려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브라이슨 스토트가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고, 이어진 1·3루 상황에서 더블 스틸(이중 도로)을 시도해 3루에 있던 하퍼가 홈을 밟아 추가 득점까지 해냈다.
이후 5회까지 양 팀 모두 득점이 나오지 않던 소강상태를 필라델피아가 시원한 홈런으로 깼다.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슈와버는 갤런의 3구째 가운데로 몰린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슈와버는 전날 NLCS 4차전에서도 홈런을 친 데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슈와버의 이번 NLCS 5호 대포이자 개인 통산 20번째 포스트시즌(PS) 홈런이다. 슈와버는 자신의 왼손 타자 PS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2위는 1970년대를 호령한 레지 잭슨의 18개다. 슈와버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타율 1할대 타율(0.197)로 47홈런을 작성하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슈와버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필라델피아는 직후 하퍼까지 연속 솔로홈런을 치며 4-0으로 앞서갔다. 하퍼와 슈와버는 지난 2년간 PS에서 22개의 홈런을 합작, MLB 역사상 2년동안 PS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합작한 듀오가 됐다.
애리조나는 7회말 알렉 토머스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필라델피아는 8회초 곧바로 J.T 리얼무토의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NLCS 1차전 승리 투수인 필라델피아의 잭 휠러는 이날 7이닝 8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맹활약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묶었다. 16년 만에 NLCS에 진출한 애리조나는 5차전 패배로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필라델피아와 애리조나의 6차전은 24일 필라델피아의 홈에서 열린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PS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6의 괴력투를 이어가고 있는 에런 놀라를 선발로 투입해 끝내기에 도전한다. 애리조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역수출된 메릴 켈리를 내세워 최후의 반격에 나선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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