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패 IBK기업은행, 관건은 세터 폰푼의 ‘적응’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개막 2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부상 이후 재활을 거친 핵심 선수들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여파가 적지 않다. 미들블로커 라인에는 무릎 수술을 받았던 김희진이 빠져있는 상황이고, 마찬가지로 날개 공격수 황민경 또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아직 풀세트를 소화할 수 없는 단계다.
처음 V리그 무대를 경험하는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30·등록명 폰푼)에게도 아직 적응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폰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를 통해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전 세터이자, 여러 리그 경험이 풍부한 폰푼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코트 안에서 주도적으로 경기를 조립해야 하는 세터 특성상 동료들과의 ‘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선수라도 팀에 녹아들고, 리그에 적응할 때까지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세터 출신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폰푼이 아직 리그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했다고 봤다. 앞서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시즌 첫 경기 선발 세터로 폰푼 대신 김하경을 투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폰푼은 담 증세가 있던 김하경 대신 지난 21일 화성 현대건설과 홈경기에 선발 세터로 나섰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폰푼과 공격수들 간의 호흡을 짧은 시간 안에 맞출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걱정과는 달리 폰푼은 이날 1세트부터 주포 브리트니 아베크롬비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폰푼은 1세트 세트성공률 48.15%를 기록하며,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37.83%)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브리트니의 공격력을 잘 살린 폰푼의 활약으로 IBK기업은행은 첫 세트를 25-12로 기분 좋게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부터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폰푼과 아베크롬비 등 공격수들 간의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났다. 결국 폰푼은 이날 세트성공률 41.09%로 경기를 마쳤다. 종국에는 상대 세터 김다인(45.05%)보다 성공률이 낮았다.
김 감독은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1-3(25-21 21-25 18-25 23-25)으로 역전패를 당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 팀 주력 공격수들이 폰푼과 함께하면서 마음에 드는 공격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이른 시일 안에 적응하고 타이밍을 맞춰갈 거로 생각한다”고 믿음을 표시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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