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비영어권 통신사와 ‘초거대 인공지능’ 시장 협력

박지영 2023. 10. 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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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이 비영어권 국가 통신사들과 손잡고 국외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장 개척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비영어권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학습 데이터가 적어 인공지능 구축 때 해당 국가의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을 온전히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는데,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해당 국가 통신사들과 협력해 인공지능 주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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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SKT)과 도이치텔레콤 경영진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에스케이(SK)서린 빌딩에서 만나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 사업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이치텔레콤 조나단 에이브러햄슨(Jonathan Abrahamson) 프러덕트&디지털 최고책임자, 클라우디아 네맛 (Claudia Nemat) 수석 부회장, 팀 회트게스(Tim Höttges) 회장, 유영상 에스케이텔레콤(SKT) 대표, 정석근 에스케이텔레콤(SKT) 글로벌·인공지능(AI) 테크 사업부장.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이 비영어권 국가 통신사들과 손잡고 국외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장 개척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비영어권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학습 데이터가 적어 인공지능 구축 때 해당 국가의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을 온전히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는데,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해당 국가 통신사들과 협력해 인공지능 주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독일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전 세계 통신사들이 쉽고 빠르게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대형언어모델(LLM·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도록 훈련된 인공지능)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두 회사 경영진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에스케이(SK)서린빌딩에서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협약(공동 개발 의향서 체결)을 맺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을 비롯해 이앤(e&·아랍어), 싱텔(영어)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결성한 ‘글로벌 텔코 에이아이(AI) 얼라이언스’의 첫번째 결과물로, 통신사 동맹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사업을 위한 실질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앤트로픽·메타 등 인공지능 업체들과 협업해 독일어·영어·한국어 등 통신사 특화 다국어 거대언어모델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두 이동통신사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은 내년 1분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은 범용 모델보다 통신서비스 관련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 콜센터 같은 고객 상대 서비스 등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유럽·아시아·중동 등 전 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케이티(KT) 역시 태국 정보통신(ICT) 회사 자스민(Jasmine)그룹과 손잡고, 대형언어모델을 구축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케이티는 이달 말 공개 예정인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을 태국에 먼저 수출하고, 믿음 모델을 활용해 태국어 대형언어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내년 상반기에 자스민그룹의 100% 자회사 자스텔(Jastel)이 추진하는 신규 데이터센터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팜(farm)을 만들고, 하반기부터 거대언어모델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케이티는 태국 사례를 기반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거대언어모델 공동 사업의 기회를 확장할 계획이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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