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행사 여느라…이재용, 사우디로 늦게 출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지역 협력회사 모임인 ‘이건희와 친구들(LJF)’ 정례 교류회를 열었다. LJF는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TDK 등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부품 회사 사장 모임으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일본 부품·소재 업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시작한 모임이다.
이번 정례 교류회는 이재용 회장이 작년 회장에 취임한 후 처음으로 주재한 정례 교류회로,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투병 중이던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교류회를 주재한 바 있다.
LJF 교류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LJF에서는 TDK, 무라타 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전자 부품·소재 분야 8개 협력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삼성과 LJF 회원사 경영진 간 정례 교류회는 코로나 19 사태로 휴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간 매년 꾸준히 열렸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과 LJF 회원사들은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 19사태 △미국-중국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연이어 겹치는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윈-윈(Win-win)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 개척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한 층 강화하는 방안도 토론했다. 승지원 교류회에 앞서 삼성과 LJF 회원사 경영진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나 삼성 주요 관계사의 미래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교류회를 주재한 이 회장은 이후 윤석열 대통령 중동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늦은 밤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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