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 "하윤기 점퍼, 이제는 막아야" … 송영진 KT 감독, "배스가 워니 1대1로 막는다"

방성진 2023. 10. 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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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기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이제는 막아야 한다 " (전희철 SK 감독)
"(패리스) 배스가 (자밀) 워니를 1대1로 막을 거다" (송영진 KT 감독)

서울 SK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지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수원 KT를 만난다. 이날 경기는 SK의 홈 개막전이다.

지난 2022~2023시즌 간발의 차로 준우승한 SK는 핵심 전력 최준용(200cm, F)의 FA(자유계약)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비록 최준용은 정규리그 막판부터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SK 농구의 핵심 자원이었다.

그러나 SK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SK를 상대로 맹활약했던 오세근(200cm, C)을 영입했다. 오세근은 명실상부 KBL 최고 빅맨. 자밀 워니(200cm, C)와 함께 KBL 최고 프런트 코트를 구축한 SK다.

SK는 전날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워니가 개인 최다 46점을 폭발했다. 류쿠 골든 킹스와의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경기 패배 아쉬움을 떨쳐냈다.

전희철 SK 감독이 경기 전 “준비할 시간이 서로 없었다. 전날 경기 후에 영상 정도 확인했을 거다. KT뿐만 아니라 2023~2024시즌에는 포워드 외국 선수가 많다. 다들 기량도 뛰어나다. 패리스 배스가 나오느냐, 마이클 에릭이 나오느냐에 따라 수비에 변화를 주겠다. 마이클 에릭도 아셈 마레이 상대로 잘하더라. 그래도, 패리스 배스가 스피드를 살리는 농구를 하는 게 더 힘들 거다. 백코트에서 드리블을 시작하면,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한다. 워니가 패리스 배스를 그대로 막는다. 경기하면서, 전술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워니가 우리 팀에서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는 선수다. 비중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미스 매치를 생각하지 않고, 하이 포스트에서 우리 플레이를 하겠다. 전날 KT 경기를 보니, KT 픽 게임 수비는 아직 자리 잡히지 않아 보였다. (오)세근이와 워니의 더블 픽을 시작부터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희철 감독은 2022~2023시즌 하윤기(204cm, C)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2023~2024시즌은 어떨까.

"하윤기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이제 막아야 한다. 전날 경기를 보니, 하윤기가 많이 발전했다. 우리는 평소 가드를 압박하는 수비를 한다. 그런데, 마이클 에릭이나 하윤기가 다이브를 할 수 있다. 그러면, 수비에서 어려워질 수 있다. KT 앞선에서는 정성우 정도만 스네이크를 할 수 있다. 뒷선 수비를 맡을 세근이와 (최)부경이는 센스 있는 선수다. 나이 때문에 점프는 떨어져도, 상대를 밀어내는 건 잘한다.(웃음) 세근이는 정관장 시절에는 몰랐는데, 우리 팀에서 보니 수비를 정말 열심히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영준이가 들어오면, 완전체다. 그때쯤 세근이나 (김)선형이 몸 상태도 100%에 가까워질 거다. 10경기 정도 손발을 맞추는 시점이기도 하다. 선형이가 전날 경기에서 세근이와 고메즈 (딜 리아노)와 처음 호흡을 맞춰봤다. 패턴도 적절히 활용하지만, 순간적인 움직임은 더 맞춰야 한다. 그동안 세근이가 오마리 스펠맨과 뛰었다. 활동 반경이 넓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하이 포스트에 있는 워니와 동선을 정리해야 한다. 장점도 있다. 워니가 안에서 힘을 발휘하니까, 세근이는 밖에서 편하게 슈팅을 던진다. 하윤기가 바깥에 있는 세근이를 막게 할 거다. 워니가 안쪽에서 자유롭게 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T가 SK를 상대로 개막 2연승에 도전한다. 전날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

KT는 2022~2023시즌 KBL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제이 아노시케(198cm, F)를 필두로 안정적인 전력을 뽐냈다.

하지만 컵대회에서 보인 기세를 정규리그로 이어오지 못한 KT였다. KT는 새롭게 준비한 팀 컬러인 빠른 농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KT는 송영진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안정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패리스 배스(207cm, F)와 마이클 에릭(210cm, C) 외인 조합도 새롭게 구성했다. 병역을 소화하고 있는 허훈(180cm, G)도 2023~2024시즌 중반 복귀할 예정이다.

송영진 KT 감독이 경기 전 “(감독 부임 후) 연습 경기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전날 어려운 경기에 승리해서 기분 좋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자밀 워니를 막는 것은 가장 큰 숙제다.(웃음) 전날 아셈 마레이와 비슷하게 막겠다. 배스가 먼저 출전한다. 1대1로 자밀 워니를 막아보겠다고 하더라. 옆에서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한 번 맡겨 보겠다. 수비가 안 된다 싶으면, 에릭을 투입하거나 더블 팀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 "연전을 치르지만, 다음 경기까지 휴식 기간은 길다. 배스도 자존심 있는 선수다. 자밀 워니와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거다. 둘이 연습 경기 때도 신경전을 벌이더라. 원래는 (하)윤기에게 자밀 워니를 막게 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배스가 한 번 1대1로 막아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배스에게 맡겼다. 얼마만큼 막아줄지는 경기를 봐야 안다. 기대해보겠다"고 부연했다.

KT는 전날 경기에서 짠물 수비로 LG를 틀어막았다. 송영진 감독은 KT 수비에 만족했을까.

"선수들이 수비를 열심히 한다.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실점이 적었으니까, 잘하고 있는 거 아니겠나. 하지만, 슈팅이 너무 안 들어간다. 배스도 욕심을 보인다.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정체된 공격 흐름을 보였다. 빡빡한 플레이를 했다. 슈팅이 한두 개 들어가고, 다른 선수들을 살려주면 국내 선수들도 편하게 득점할 거다. 자연스레 득점력도 올라갈 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성곤이는 전날 경기도 뛰려고 했다. 트레이너도 지금 출전하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 좋지 않은 부위를 다쳤다. 성곤이도 욕심을 보이니까, 최대한 홈 개막전에 맞춰 보라고 했다. 물론, 홈 개막전도 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몸 상태가 어느 정도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부상이 재발하지도 않는다. 경기력도 나온다. 지나치게 빨리 복귀하면,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까 확실하게 낫고 오라고 했다. 열심히 재활하고 있을 거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위부터) 전희철 SK 감독-송영진 KT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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