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단기채로 몰리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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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에 개인 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은 단기물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 기조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가면서 고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개인들은 채권 매도보다 단기물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4∼20일) 개인투자자의 장외 채권 순매수액(1조9400억원) 중 만기가 6개월 이하인 단기채 비중은 3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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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도 CD금리 추종상품 인기
개인 국채투자 2조원으로 늘어
고금리 시대에 개인 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은 단기물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들어 채권 매수세가 만기가 10년 이상인 상품에서 1년 이하 단기 채권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 기조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가면서 고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개인들은 채권 매도보다 단기물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4∼20일) 개인투자자의 장외 채권 순매수액(1조9400억원) 중 만기가 6개월 이하인 단기채 비중은 38%를 차지했다. 6개월 초과∼1년 이하 채권 비중은 약 24%로 집계됐다. 1년 이하 단기물 비중이 이달 장외 채권 순매수액의 60%에 육박했다.
개인이 단기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개인투자자의 원화채권 잔고 듀레이션(채권에 투자한 원금의 평균회수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개인의 원화채권 잔고 듀레이션은 지난 20일 기준 3.57년을 기록했다. 올해 초 2.83년에서 지난달 3.74년까지 꾸준히 길어지다가 이달부터 짧아지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개인의 단기채 선호 현상은 두드러진다.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채권은 국고채 3년물로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국고채 30년물에 관심이 많았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금리형 상품의 순자산(AUM) 규모가 처음으로 주식형을 넘어섰다.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추종하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ETF 시장 개설 이래 20여년간 1위를 고수해오던 주식형 ETF인 'KODEX 200'을 제쳤다. 최근 순자산 규모 7조원도 돌파했다.
올들어 개인들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29조8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채권 개미'라는 단어가 유행한 작년 순매수액 규모(20조6113억원)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가 장기화할수록 주식 대비 채권의 매력도가 올라 채권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이 고객 채권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한 고객 수는 1만2147명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2659명)의 4.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투자 금액은 작년 8880억원에서 올해 2조342억원으로 129% 뛰었다. 다만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33억원에서 16억원으로 줄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의 여파가 만기별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며 "개인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을 매도하기보다 오히려 채권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시점에 과감한 채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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