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빈자리, 반수생이 채웠네 …‘역대최다’ 9만명 몰려온다는데
응시자 5명중 1명 ‘대학 다니며 재도전’
의대 정원 증원에 내년 더 늘어날 전망
올해 대학 중도포기 10만명 돌파할수도
22일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접수자 기준 반수생(대학 학적을 가진 채로 입시에 도전하는 학생)을 8만 9642명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통계가 존재하는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다. 올해 수능 응시자 50만 4588명의 18%에 달한다. 수능 응시자 5명 중 1명은 대학생이란 얘기다.
지난해(8만 1116명)와 비교할 때 10% 이상 늘었다. 올해 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영향이라는 게 학원가 분석이다. 쉬운 수능이 예상되며 본인도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 반수생들이 대거 몰렸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에서는 의대를 위한 반수, 중하위권에서는 상위권 대학 일반학과를 위한 반수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수생 수치는 6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의 재수생 접수자 수의 차이로 추정한다. 통상 1학년 1학기 휴학은 불가해 반수생은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본수능 재수생 접수자는 17만 7942명으로, 그 중 반수생 비율은 50.4%다.
내년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여파로 반수생 수 최다 기록이 연이어 경신될 전망이다. 정부는 의대 입학정원을 2025학년도 입시부터 늘릴 방침이다. 임성호 대표는 “향후 의대 모집 정원 확대도 이런 연쇄 재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적으로 반수 이탈, 편입 이탈 등이 향후 더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수생이 증가하는 만큼 대학 강의실은 공동화되고 있다. 올해 대학을 떠나는 학생 수가 10만명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부 ‘대학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2018년 9만 1070명이었던 대학 중도탈락자 수는 2022년 9만 7177명으로 6000명 이상 늘었다. 최근 5년 새 최고치다. 중도탈락자는 재학 중 자퇴·미복학·미등록 등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들을 가리킨다. 임 대표는 “반수생 증가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중 중도탈락 학생이 10만명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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