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FC서울 대행 “프로가 동기부여 왜 필요해, 돈 많이 벌고 좋아하는 축구하는데” [현장코멘트]

김용일 2023. 10. 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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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가 동기부여가 따로 필요합니까? 돈 벌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하는건데."

김 대행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를 앞두고 파이널 라운드 잔여 5경기 동기부여를 묻는 말에 강한 어조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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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진규 감독대행.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프로가 동기부여가 따로 필요합니까? 돈 벌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하는건데.”

김진규 FC서울 감독 대행은 파이널라운드 첫판을 앞두고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행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를 앞두고 파이널 라운드 잔여 5경기 동기부여를 묻는 말에 강한 어조를 말했다. 지난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33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져 4년 연속 파이널B에 머문 서울은 우울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시즌 도중 지휘봉을 놓은 안익수 감독 대신 임시 사령탑을 지내는 김 대행은 지난 A매치 브레이크 기간 선수단 내 분위기를 깨우고자 애썼다.

승점 47을 기록 중인 서울은 잔여 5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K리그1에 남는다. 살 떨리는 강등 탈출 싸움이 필요 없다. 자연스럽게 4년 연속 파이널B에 머문 허탈감, 파이널 라운드에서 목표가 없는 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선수단 내 동기부여 실종 우려 목소리가 컸다.

이에 대해 김 대행은 “우리는 25일 월급받는 날이 동기부여”라고 농담하면서 “어릴 때처럼 꼭 무엇이 있어야 (경기를 열심히) 하는 것이냐. 프로가 동기부여가 왜 필요하냐. 돈 많이 벌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지 않느냐. 팬 앞에서 이기면서 잘 하는 모습 보이는 게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첫주엔 선수들이 내 뜻을 못 알아듣더라. 그저 슬프고 다운돼 있었다. 크게 다그쳤다”며 “차주부터 생동감이 다시 느껴졌다”고 했다.

김 대행은 이날 훈련 중 부상을 입은 일류첸코를 명단에서 제외한 가운데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윌리안과 한승규를 ‘가짜 9번’처럼 둔다. 나상호와 기성용, 팔로세비치, 호삼 아이에쉬가 뒤를 받친다. 시리아 국적의 아이에쉬는 서울 입단 이후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이날 첫 선발 출격한다.

김 대행은 “지난 2주 준비하면서 이전과 다르게 운영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보이고자 한다”며 “사실 강성진을 선발로 쓰려고 했는데 오전에 아이에쉬로 바꿨다. 외국인 선수인데 기회를 못 받으면 위축될 것 같더라. 어제 미팅했는데 간절함이 느껴졌다. 장점이 나오면 (상대 측면 수비수) 윤석영이 힘들어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최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조영욱(김천 상무)이 방문했다.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그는 오는 11월 말 전역한 뒤 서울에 복귀한다. 김 대행은 “(파이널 라운드 최종전) 대전전(12월2일)을 준비하라고 했다”며 제자의 복귀를 반겼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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