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대 리그에선 '18개월'만에 나온 기록!...'패스 성공률 100%' 김민재, 패스 마스터 등극→뮌헨은 마인츠에 3-1 완승
[포포투=한유철]
100번 이상의 패스를 시도해 10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일. 유럽 5대 리그에선 18개월 만에 나온 기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2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마인츠에 3-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뮌헨은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뮌헨. 이번 시즌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이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다소 힘겨웠다. 우승을 하긴 했지만 '압도적인' 모습은 없었고 팬들은 실망감을 표했다. 컵 대회 성적도 좋지 않았다. DFB 포칼에선 프라이부르크에 패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맨체스터 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이에 여름 이적시장 때 필요한 부분을 메웠다. 많은 선수들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자원으로 중심을 잡고자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된 김민재를 데려오며 수비 안정화를 이룩해냈다. 또한 토트넘 훗스퍼의 레전드이자 프리미어리그(PL) 역대 득점 랭킹 2위에 빛나는 해리 케인을 데려옮으로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었다.
시즌이 개막한 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경기에선 0-3으로 완패하긴 했지만 리그에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케인은 에이스로 등극해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며 뮌헨의 공격을 이끌었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UC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과 한 조가 됐고 2경기 2승을 거두며 조 1위에 올라 있다. 맨유전에선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며 무려 4득점을 터뜨렸고 2차전 코펜하겐전에선 졸전을 면치 못했지만 '위닝 멘털리티'를 활용해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강력한 '1위' 후보였던 맨유가 2경기에서 2패를 하고 있기에 뮌헨의 16강행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는 수비의 중심이 됐다.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 등과 경쟁이 예상됐지만, 김민재의 입지는 탄탄했다. 개막 이후 줄곧 주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뮌헨 수비와 빌드업의 중심이 된 김민재.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매 경기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지난 라이프치히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몇몇 관계자들은 아쉬운 평가를 하기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의 움직임을 지적했고 독일의 전설이자 뮌헨의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판의 대상이 된 김민재. 하지만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코펜하겐전에서 김민재는 평점 7.7을 받으며 경기 전체 1위에 올랐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김민재는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후스코어드' 기준, 평점은 무려 7.9였고 '소파스코어'는 7.6을 부여했다. 매체에 따라 평점이 다르긴 했지만, 수비진 최고 평점이라는 것은 같았다.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독일 매체 '키커'와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후스코어드' 등은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 11에 김민재의 이름을 모두 포함시켰다.
리그에서의 좋은 흐름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김민재는 지난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튀니지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고 베트남전에선 76분을 소화, 이강인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민재의 선발 출전이 당연시되는 상황. 이에 따라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가능성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뮌헨의 상대인 마인츠엔 이재성이 뛰고 있기 때문.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이재성 역시 마인츠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2021-22시즌 합류 이후, 이재성은 마인츠의 핵심이 됐다. 2022-23시즌엔 리그에서만 7골 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내 공격의 중심이 됐고 이번 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팀을 이끌고 있다. 공격 포인트는 이전 시즌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대체불가' 자원이 됐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도 왜 자신이 대표팀에 꼭 필요한 자원인지를 증명했다. 튀니지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고 베트남전에선 1어시스트를 기록, 이강인과의 스위칭을 통해 전술적으로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했다.
예상대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케인, 코망, 무시알라, 사네, 키미히, 고레츠카, 데이비스, 김민재, 더 리흐트, 라이머가 선발로 나왔고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마인츠는 3-4-2-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아조르케, 이재성, 그루다, 카시, 바레이루, 코어, 다 코스타, 페르난데스, 벨, 반 덴 베르흐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젠트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 경기이긴 했지만, 주도권은 뮌헨이 가져갔다. '후스코어드' 기준, 8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무려 62%에 달했다. 하지만 마인츠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슈팅 횟수는 마인츠가 16회로 뮌헨(13회)보다 많았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뮌헨의 승리였다. 뮌헨은 전반 11분 사네의패스를 받은 코망이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리드를 허용한 마인츠는 전반 13분 이재성의 결정적인 헤더 슈팅으로 동점골 기회를 잡았지만 울라이히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뮌헨이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16분 박스 안에서 고레츠카의 헤더 패스를 받은 케인이 헤더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 종료 직전엔 마인츠가 만회골을 넣었다. 전반 42분 상대의 역습을 끊어낸 후, 공격을 전개했고 그루다의 패스를 받은 카시가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뮌헨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하지만 뮌헨이 쐐기골을 넣으면서 마인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13분 박스 앞에서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해 마인츠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마인츠는 점수 차를 좁히고자 공격을 멈추지 않았지만 뮌헨의 골문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뮌헨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후반전엔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막은 후, 더 리흐트와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7.1의 좋은 평점을 받았으며 클리어 2회, 블록 1회, 인터셉트 2회, 태클 1회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100%라는 믿을 수 없는 수치를 올렸다.
이재성은 63분을 소화했다. 6.6의 준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79%의 패스 성공률, 키패스 1회, 유효슈팅 1회, 클리어 1회 등 무난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김민재의 패스 성공률이다.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시도한 102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 한 선수가 100번 이상의 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한 일. 이는 유럽 5대 리그에서 18개월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종전 기록은 2022년 2월에 나왔다. 당시 맨시티 소속이었던 아이메릭 라포르트는 110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
흥미로운 기록은 또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민재는 102회의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통산 패스 성공률 100%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라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1위는 2019년 165회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킨 케빈 보츠였다.
한편, 뮌헨은 약 3일 간의 휴식을 가진 후, 주중에 갈라타사라이와 UCL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긴 하지만 주말 경기 이후 충분한 휴식을 받지 못한다는 점, 경기가 튀르키예에서 열린다는 점, 갈라타사라이가 지난 2경기에서 1승 1무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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