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는 자·팔려는 자 ‘밀당’ 치열…거래 시들 주택시장, 어느 정도길래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0. 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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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 3개월 연속 증감 반복
매물 12% 늘며 실수요자 관망
집값은 22주째 올라 상승폭 확대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외벽에 호가를 올린 아파트 매물 안내장이 붙어 있다. [김호영 기자]
최근 서울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수 우위 분위기 속에서 매물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 호가를 올린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거래량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3195건으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3000건대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4월(3187건) 3000건을 넘은 이후 5월 3426건, 6월 3848건으로 증가하다, 7월 3587건으로 감소했다. 8월에 다시 3843건으로 늘었지만, 9월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10월에는 긴 추석 연휴로 인해 이달 19일 기준 거래량은 383건으로 저조하다.

서울 아파트 매물도 쌓이고 있다. 아파트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6314건으로 한달 전 7만3563건에 비해 3.7% 증가했다. 3달 전 6만8122건에 비해 12.0% 늘었다. 거래되지 않은 매물이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한달 전 대비 전국 17개 시·도 모두 매물이 증가한 상태다. 경기도가 한달전 12만9557건에서 현재 13만6596건으로 매물이 5.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인천은 3만698건에서 3만1747건으로 3.4% 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거래량 증가세가 둔화되며 소강상태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이나 내년 초 약보합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공급 불안이 많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가격이 상승한 매물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신중하게 매매시장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시장은 관망세 조짐이 보이는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전주(0.07%) 대비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우려와 거래 희망가격 격차로 계약 성사가 쉽지 않지만, 연휴 이후 매수문의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지역과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1% 올라 전주(0.09%)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은 0.05% 상승했고, 경기는 0.13%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도 0.07% 올라 전주(0.06%)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4·4분기 들어 대출 속도조절과 금리상승, 급매 소진, 역전세난 등으로 상승률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곧바로 약세로 가지는 않아 매도자와 매수자 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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