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1부두·비석·소막마을…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올랐다
부산항 1부두·임시수도 경무대(대통령 관저) 등 부산의 6·25 전쟁기 피란수도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향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 목록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들이 선정된다.
부산시는 “‘6·25 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9곳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유네스코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됐다”고 22일 밝혔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유네스코가 정하는 공식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한 예비단계다. 이후 예비심사·현지실사 등 국내외 절차를 거쳐 공식 세계유산이 된다.
이번에 잠정목록에 등재된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6·25전쟁 때 피란 수도 역할을 한 부산에 남아있는 대통령 관저 경무대(서구 부민동 임시수도기념관), 임시 중앙청(서구 부민동 동아대 석당박물관), 미국 대사관 겸 공보원이었던 부산근대역사관(중구 중앙동), 국립중앙관상대(중구 대청동 부산측후소) 등이다.
또 부산항 부두 중 가장 먼저 생겨 6·25전쟁 당시 국내외 물자들을 처리하는 창구였던 제1부두(중구 중앙동), 전국서 몰려든 피란민들이 살았던 비석마을(서구 아미동, 일제시대 일본인 공동묘지 비석 위에 집들을 지은 마을)과 소막마을(남구 우암동, 일제시대 일본 반출 소의 검역 등을 위한 소 막사가 설치됐던 곳에 들어선 마을), 미군이 주둔했던 부산진구 하야리아 부대(현 부산시민공원), 전쟁에서 산화한 유엔군들이 안장된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등도 잠정목록에 포함돼 있다.
부산시 측은 “이 유산들은 20세기 냉전기 최초 전쟁인 ‘6·25 전쟁기의 급박한 상황에서 1023일 동안 피란 수도로서 기능을 한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특출한 증거물”이라고 말했다.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2024~2026년 사이 우리 문화재청에서의 절차, 2024~2027년 사이 예비 심사·현지 실사 등 유네스코에서의 절차를 다 통과하면 오는 2028년쯤 공식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시 측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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