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우디 순방에 'ICT 수장' 총출동…수조원 '투자보따리'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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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네이버(NAVER), CJ ENM 등 국내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ICT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이번 순방을 통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파트너들과 긴밀한 사업 협력 및 투자 확대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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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네이버(NAVER), CJ ENM 등 국내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중동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갖고있고, ICT 허브로 부상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집중하는 곳이다. 최근엔 네옴시티 등 스마트시티 수주 경쟁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들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갖고 올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사우디의 40조원 규모 투자 약속을 이끌어낸 만큼 이번엔 그 이상의 성과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현재 사우디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이다. 한국 대통령의 양국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139개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도 꾸렸다. 이 중 ICT 기업(대·중견기업 기준)으로는 KT(통신), 네이버(포털), CJ ENM(엔터), SK쉴더스(보안), 컴투스(게임), 메가존클라우드(클라우드) 등이 참여했다.
우선 KT는 지난 8월 선임된 김영섭 대표가 국내 이동통신사 대표로 순방길에 올랐다. KT는 본업인 통신 역량과 디지털전환, 스마트시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 ICT 인프라 적용 및 활용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T는 사우디의 640조원 규모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지원단에도 참가하고 있어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채선주 대외·ESG(환경·사회·지배구조)정책 대표가 참여한다. 그간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 9차례 방문하며 네이버의 AI(인공지능),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이 같은 활발한 교류로 네이버는 네옴시티 수주에 가장 유력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CJ ENM은 구창근 대표가 직접 나선다. 다만 사우디를 제외한 카타르 순방에만 참여한다. 중동은 북미, 유럽과 더불어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아지는 지역 중 하나다. CJ ENM이 이번 순방에 참여한 것도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중동과 협력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의도로 업계는 해석한다.
보안업체 중 대표로 순방길에 오르는 SK쉴더스는 홍원표 대표 대신 이용환 사업총괄이 참여한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을 결합한 '융합보안'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 기술을 사우디 스마트시티에 적용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는 올 들어 해외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쉴더스 올 상반기 수출액은 245억원으로 전년(131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참여하는 컴투스 역시 현지 게임 시장 현안을 살펴보고 사업 진출을 위한 다양한 구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 게임 시장은 MENA(중동·아프리카)지역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사우디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억9300만달러에서 2027년엔 16억9900만달러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데, 모바일 게임이 주력인 컴투스에겐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시장이다.
ICT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이번 순방을 통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파트너들과 긴밀한 사업 협력 및 투자 확대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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