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등부, 5년 만의 패권…‘수성’ 위한 준비 필요
99회 대회 이후 정상 탈환 불구, 우수선수 유출 여파 대책마련 절실
경기도 고등부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년 만에 정상을 되찾으며 도대표 선수단의 종합우승 2연패 달성에 기여했다.
고등부는 이번 대회에 46개 종목에 걸쳐 146개교 672명의 학생선수가 참가해 금메달 61개, 은메달 57개, 동메달 185개로 총 5만4천858점(고등부 환산점수)을 득점, 경기도가 금메달 147개, 은메달 128개, 동메달 149개로 6만4천856점으로 2년 연속 종합 패권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금메달 수에서는 ‘맞수’ 서울시(금 62, 은 50, 동 55)에 1개가 뒤졌지만 전체 메달수에서는 185개로 18개가 더 많았다. 득점에서도 5만1천617점의 서울시 보다 3천241점을 더 획득해 잃었던 정상을 되찾았다.
특히, 역도 남고부 89㎏급 김태희(수원고), 볼링 남고부 박태연(안양 평촌고), 체조 여고부 임수민(경기체고)이 3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 총 16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신기록 부문서는 사격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경기선발이 한국주니어신기록을 세웠고, 역도 남고부 용상 73㎏급 김정민(안산공고)은 주니어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경기도 고등부의 전국체전 우승은 5년 만이다. 지난 2018년 99회 전라북도 대회에서 17연패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뒤 이듬해 개최지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서울시에 정상을 내준데 이어 2021년과 2022년 모두 2위(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무려 3천점을 앞선 볼링과 1천500점 안팎 우위를 보인 럭비, 스쿼시, 역도를 비롯 23개 종목서 서울시에 우위를 보였다. 반면, 야구소프트볼과 수영, 축구, 탁구, 조정 등 15개 종목서 열세를 보였다. 경기도선수단의 종합 결과와 마찬가지로 수영을 제외한 개인종목의 선전에 비해 구기·단체종목의 열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도내 체육계에서는 지난 교육감 시절 학교체육에 대한 최저 학력제와 합숙소 폐지, 지도자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각종 규제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 천명에 달하는 우수선수의 타 시·도 전출이 이번 결과에 고스란히 묻어 났다는 분석이다. 도 체육계는 올해 고등부가 정상을 되찾았지만 우수선수의 타 시·도 유출 여파가 앞으로 2~3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체전에서 그동안 고등부는 ‘고등부 우승=경기도 종합우승’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내며 정상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도 고등부가 정상에 복귀한 만큼 이를 지속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상용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5년 만에 고등부 정상을 되찾기까지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임태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일선 학교장과 최선을 다해준 지도자,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체전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학교체육 발전과 우수선수 육성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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