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없이 감독 선임한 롯데, 앞으로 나아갈 프런트의 방향은
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새 감독으로 앉히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롯데는 지난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차기 단장은 선임 과정 중에 있다”라며 감독 선임과 동시에 단장 교체 사실을 공표했다.
감독을 선임하는 건 단장의 업무다. 그런데 단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감독부터 선임했다. 윗선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게 된 것부터가 롯데로서는 새로운 변화다. 앞서 롯데는 가을야구 경험이 거의 없던 감독들만 데리고 왔다가 줄줄이 실패했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2017년에 머물러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조원우 감독도 그 전까지 감독 경험이 없었던 신임 감독이었다.
롯데는 올시즌 성적을 내기 위한 변화를 많이 줬다. 팀의 중심 타자인 이대호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떠나면서 투자를 부탁했고 모기업 롯데가 190억원 유상 증자를 결정하며 지원을 했다. 박세웅과 구단 최초 다년 계약을 한 데 이어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등을 데리고 오는데 170억원을 썼다.
투자를 한 덕분에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면서 결실을 맺는 듯했으나 올시즌을 7위로 마치면서 결국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중반 코칭스태프끼리의 내홍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팀의 현 상황을 그대로 내보이기도 했다. 기존 육성 야구를 외치다 실패했던 롯데는 이제는 투자를 했음에도 성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시즌이었다. 이제는 그 이상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가 그토록 하고 싶어했던 우승 경험이 많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왕조’를 구축했다.
롯데가 그간 감독으로 선임했던 지도자들과도 캐릭터가 확연히 다르다.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 것은 이번에는 롯데가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 신임 단장 자리가 아직 공석이기에 프런트가 어떠한 자세로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커지는 시점이다.
앞서 롯데는 성민규 전 단장이 오기 전 프런트 색채가 강한 야구를 펼치곤 했다. 현장보다 프런트의 입김이 더 센 팀이었다.
2010년대 초반에는 프런트에서 선수단 주장을 선임하는 것까지 관여할 정도였다. 2011년에는 프런트와 선수단의 갈등으로 구단 전체가 고개를 숙이며 ‘프런트 야구’와의 작별을 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2014년에는 최하진 전 대표이사가 선수들의 숙소를 CCTV로 보다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제 새롭게 감독을 선임하고 단장을 데리고 오게 되는 롯데로서는 자칫 ‘프런트 야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투자는 하되 현장에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간 부진의 책임은 감독들이 모두 지고 물러나곤 했다. 이번에는 단장까지 교체하면서 구단의 책임을 통감하는 분위기다. 롯데가 단순히 우승 감독을 데리고 오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단단한 팀이 되려면 현장을 향한 든든한 믿음이 필요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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