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빠른 확산에 전국 한우농가 ‘비상’
사흘새 10개 농장으로 늘어
구제역·고병원성 AI까지 겹위기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4년여 만에 구제역이 재발한 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범위도 넓어지고 있어 축산 농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젖소와 육우 55마리를 사육 중인 김포 한 축산농가에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김포 농장을 포함해 이날에만 경기 평택(100마리), 충남 태안(10마리), 충남 서산 농장 3곳(각각 24마리·77마리·70마리) 등 6곳에서 추가 확진이 발생했다.
이로써 럼피스킨병 확진 농가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남 서산 한우 농장을 확진한 후 사흘 새 10곳으로 늘었다.
경기도는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위해 오는 26일까지 평택시 청북면 인근 10km에 위치한 502개 축산농가 소 3만8980마리에 대해 긴급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평택과 김포 인근 10km 내에 있는 축산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임상·정밀검사를 조속히 마무리 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할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후 2013년부터는 동유럽·러시아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에는 2019년부터 퍼진 것으로 전해진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축산 농가는 럼피스킨병뿐만 아니라 각종 가축 전염병이 잇따라 긴장하고 있다. 지난 5월엔 2019년 1월 이후 사라졌던 구제역이 4년 4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다. 지난 5월 10일 충북 청주시 한우농장 두 곳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청주시와 증평군 소·염소 농장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10∼18일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 사례가 11건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올해 양돈농장에서 모두 9건 발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발생 건수가 2020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발생 건수를 이미 넘었다. 2020년 2건, 2021년과 지난해는 각 각 5건, 6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할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고, 야생조류뿐 아니라 가금농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에는 10월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돼 올해 4월까지 가금농장에서만 70여건이 보고됐다.
올해는 지난 12일 일본에서 고병원성 AI 항원(H5N1형)이 검출돼 국내 유입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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